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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8·25합의 어기는 일 절대 없을테니… 南도 신뢰 쌓을수 있게 노력해 달라”

입력 : 2015-08-31 07:13:40 수정 : 2015-08-31 09: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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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양건, 박상권 명예회장 통해 메시지 ‘무박4일’의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을 마치고 돌아간 북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가 문선명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 성화(타계) 3주년을 앞두고 평양을 방문한 박상권 평화자동차 명예회장을 통해 우리 정부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지난 24∼28일 평양을 방문해 27일 김 부장과 40분가량 만난 박 명예회장이 30일 세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공개한 김 비서의 메시지는 ▲합의 이행 공동 노력 ▲참수 발언 유감 ▲대북전단 살포 중단 등 세 가지다.

김 부장은 먼저 공동보도문 4항에서 명시한 이산가족 상봉 등 8·25 합의사항의 이행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박 명예회장에 따르면 김 부장은 “우리는 준전시상태도 해제하고 이산가족 문제도 아주 신중히 생각하고 있다”며 “약속한 것은 다 (이행)하고 약속 어기는 일은 절대 없을 테니 남쪽에서도 이번 합의를 계기로 우리가 좋은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약속을 지켜주고 합의가 잘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는 뜻을 전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부장은 우리 국방부가 ‘참수 작전’을 거론한 것에는 유감을 표명했다. 김 부장은 청와대, 통일부, 통일준비위원회와 함께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을 거명하며 “어떻게 합의문 잉크도 마르기 전에 군부(국방부)에서 ‘참형’이라는 말을 쓸 수가 있냐”며 “(협상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뒤통수를 치면 내가 무슨 힘을 갖고 다른 일을 추진할 수 있겠느냐는 말을 꼭 전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조상호 국방부 군구조개혁추진관이 지난 27일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안보학술세미나 주제발표에서 유사시 북한의 핵무기 사용 징후가 포착되는 경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비롯한 핵심 지도부를 제거하는 ‘참수 작전’ 도입을 언급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박 명예회장은 “김 부장이 ‘제발 더 이상 (북한을) 자극하지 말라’며 ‘어떻게 국가원수에게 ‘참형’이라는 말을 하느냐’고 하더라”며 “그는 ‘기껏 (고위 당국자 접촉) 합의해 놓고 나니까 참형이라는 말이 나오니 기절초풍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부장은 차마 ‘참수’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못하고 ‘참형’이라고 표현했다는 것이 박 명예회장의 설명이다.

김 부장은 대북전단 살포 중단 요구도 했다. 박 명예회장은 “김 부장이 ‘삐라하고 확성기하고 다를 게 뭐가 있느냐’며 ‘확성기 방송을 안 하기로 합의했으면 융통성있게 삐라도 보내지 말아 달라’고 했다”며 “‘우리가 박근혜 대통령이 말하는 신뢰 프로세스를 믿을수 있도록 믿음을 보여달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미국 시민권자인 박 명예회장은 지난 21년 동안 220회 평양을 방문한 대북 경제협력 전문가다. 2013년 7월 북한의 ‘전승절’(정전협정체결일) 60주년 참석차 방북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직접 만나는 모습이 북한 매체를 통해 보도된 바 있으며 당시에도 김양건 부장과 2시간 동안 면담을 가졌다.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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