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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을 마약으로 오해한 경찰…4개월 억울한 옥살이한 남성

입력 : 2015-08-31 09:58:54 수정 : 2015-08-31 10: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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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을 마약으로 오해한 경찰 때문에 호주의 한 남성이 무려 4개월이나 억울한 옥살이를 한 사연이 알려졌다.

호주 프레이저코스트크로니클에 따르면 퀸즐랜드주 메리버로에 사는 한 남성이 올해초 경찰의 차량검문에 적발됐다. 차 안에 흰색 물질이 보관되어 있었는데, 경찰이 이를 신종마약 메틸암페타민(methylamphetamine)으로 판단한 것이다.

남성은 불법 마약소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해당 성분이 무엇인지 정확히 밝혀달라고 의뢰했다.

얼마 걸리지 않을 것 같았던 검사기간은 하루 이틀에서 한주 두주가 되더니 무려 넉 달이 지난 뒤에야 분석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이게 웬일. 차에서 발견된 흰색 물질은 마약이 아니라 의약품의 일종인 엡솜염(epsom salt)으로 밝혀졌다. 당황한 경찰은 남성을 석방했다.

격분한 남성은 경찰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그의 변호인 트레비스 조지는 “당국은 남성의 과거 전과 때문에 그를 구치소에 다짜고짜 가뒀다”며 “연구소 측이 검사를 미루는 바람에 4개월이나 시간이 흘렀다”고 주장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분석과정에서 어떠한 문제도 없었다”며 “우리는 검사를 미루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경찰과 재판부가 요구하는 시한에 맞춰 분석에 들어간다”며 “이번 사건 같은 경우는 살펴볼 요소가 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연구소는 사건에 연관된 물질 분석을 매달 5000건가량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퀸즐랜드 경찰은 연구소 측의 늦어진 분석과 관련해 답변을 거부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호주 프레이저코스트크로니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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