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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립고 여교사 5명, 여학생 34명 성추행 피해…여교사 피하다 옷찢어지기도

입력 : 2015-08-31 15:57:31 수정 : 2015-08-31 17:4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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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교사의 3분1 가량과 교장까지 성추행에 연루돼 큰 충격을 던졌던 서울 공립고에 대한 서울시교육청 감사결과 남교사 5명이 지난 2년 7개월간 여교사 5명과 학생 34명을 성추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31일 서울교육청 감사관실(감사관 김형남)에 따르면 교무부장이었던 A씨는 지난 2014년 2월24일 교직원 연수 자리에서 30대 동료 여교사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애인 있어'라며 여교사에 추근되고 끌어안다가 옷 찢어지게 만든 교무부장

A씨는 회식자리에서 피해 여교사에게 "애인있어"라는 질문을 계속해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동료 교사와 함께 노래방으로 이동해 피해 여교사가 거부하는데도 강제로 끌어 안고 신체를 만지는 등의 성추행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여교사의 옷이 찢어지기도 했다.

피해를 입은 여교사는 학교장에게 문제를 제기하자 A교사는 연가와 병가 등을 내며 학교에 출근하지 않다가 지난 3월 다른 학교로 전출갔다. 

◇여학생 6명 성추행한 물리교사

물리교사 B씨는 지난해부터 올해초까지 여학생 6명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여학생 가운데 한명의 부모가 경찰에 B씨를 고발하면서 공립고 성추행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서울시교육청은 B교사의 직위를 해제한 상태다. B교사는 현재 검찰조사를 받고 있다.

◇수업시간 중 연예인과 부적절 관계 묘사하고 여교사 3명 추행한 영어교사

미술교사였던 C교사는 지난해 6월과 올7월 미술실 등에서 여학생 3명의 신체를 만졌다.

영어담당 D교사는 수업 중 연예인과 성관계를 하는 상상을 학생들에게 들려주는 등 남학생 포함 학생 25명을 성희롱했고 여교사 3명을 복도와 교무실 등에서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 여교사 손목잡은 교장 

E교장은 2013년 3월 학교가 개교한 직후인 7월과 12월 각각 여교사를 성추행·성희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형남 감사관은 "개교 초창기였고 개설학교 교장이 전권을 휘두르는 상황에서 교장이 손한번 잡았다고 성범죄라고 문제제기하는 게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여교사들의 공통된 의견이 학교장의 권위적인 학교 운영에 대해 대놓고 저항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 2월 교무부장 사건 엄벌했으면 성추행 이어지지 않아

서울시교육청은 가해 혐의를 받고 있는 교장과 교사 5명 전원을 정직·해임·파면 등에 해당하는 중징계 의결을 교육공무원징계위원회에 요구하기로 했다.

김 감사관은 "학교장이 일련의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학교 성범죄가 확산하도록 조장하고 묵인한 책임이 가장 크다"며 "첫번째 사건(2014년 2월 교직원 연수자리에서 교무부장)만 제대로 처리했어도 이런 식으로 성범죄가 확대되고 심화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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