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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부룩 답답’ 소화불량… 방치땐 큰 병

입력 : 2015-09-01 11:32:00 수정 : 2015-09-01 11: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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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60만명 넘게 치료… 매년 증가세

최근 먹방, 쿡방의 인기가 지속되는 이유는 사람들이 먹는 즐거움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음식을 먹고 난 뒤 소화를 잘 시키지 못하는 ‘소화불량’으로 먹는 것을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소화불량으로 치료받는 사람은 60만명이 넘고 이 숫자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소화불량 자체는 큰 병이 아니지만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고 증상이 지속되면 스트레스로 이어지게 된다. 누구나 겪는 가벼운 증상으로 생각해 방치했다가 궤양, 암 등 큰 병으로 키우는 경우도 있다. 소화불량은 왜 발생하는 것이며 예방책은 무엇일까.


소화불량은 조기 포만감(식후 식사량에 비해 빠르게 위가 찬 느낌), 만복감(식사와 상관없이 음식물이 위에 차 있는 느낌, 더부룩하고 답답함), 상복부 팽만감(팽팽하게 팽창한 느낌), 식후 구역감, 잦은 트림, 가슴쓰림, 상복부 통증, 상복부 이물감 등 여러 가지 증상을 포함한다. 한 가지 원인이나 병으로 설명될 수 없는 복합적인 질환이다.

소화불량은 기질적 질환과 기능적 질환으로 나뉜다. 기질적 질환은 위염, 위궤양, 위식도 역류질환, 각종 암, 당뇨 등 구조적으로 명확한 이상이 원인이 되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 원인을 치료하면 소화불량을 해결할 수 있다.

골치아픈 것은 기능적 질환이다. 환자는 고통을 호소하는데 정작 내시경을 통해 소화기관을 살펴보면 이상이 없다. 소화기가 깨끗할 수는 있지만 말 그대로 기능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소화기의 운동성과 기능상 문제는 내시경 등으로 확인하기 힘들기 때문에 기능적 소화불량은 원인을 찾기가 어렵다. 소화불량에는 자주 ‘신경성’이라는 단어가 붙고는 하는데 스트레스 등 외부 환경 요인에 의해 소화기 기능이 약해져 생긴다는 것이다. 과식, 야식, 기름진 음식 등 불규칙한 식습관이 소화기능을 약하게 만들기도 한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 사람의 절반 이상이 감염된다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은 위에 살면서 위염, 소화성 궤양 등 위장질환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의 상당수에서 이 균이 발견되며 2주일 정도 약물치료를 받을 경우 증상이 호전된다.

기능적 소화불량이 1년에 3개월 이상 나타날 경우 만성적 소화불량으로 진단한다. 만성적 질환이 되기 전에 잘못된 식습관을 고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전훈재 고려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소화불량은 우리 조상에게는 거의 없었고 서양에 많았던 병”이라며 “인스턴트 음식, 기름진 음식, 커피 등 본인의 서구화된 식습관의 10∼20%만 줄여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음식물은 2∼3시간 위에서 머무르다 내려가야 하는데 위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식도로 역류해 소화불량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기름진 음식은 위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좋지 않고, 과식·야식 등도 마찬가지다. 또 먹고 바로 눕지 말고 짠 음식과 탄 음식을 피하며 위산분비를 촉진하는 커피를 줄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하지만 자가진단은 금물이다. 소화불량 증세의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기질적 소화불량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 방치해 큰 병을 만들 수 있다. 소화불량 증세가 지속되면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건강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소화불량증으로 치료 받은 사람은 여성이 남성보다 2배 많았다. 최근 동화약품이 20∼40대 여성 97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3%(616명)가 6개월 내에 소화불량을 겪었다고 답했다.

이 중 42%는 일주일에 1회 이상 증상을 느낀다고 응답했고 3회 이상 증상을 느낀다고 답한 사람도 14%나 됐다. 소화불량을 자주 느끼는 상황(복수응답)으로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할 때(439명) ▲과식이나 음주를 하거나 기름진 음식을 먹었을 때(408명) ▲폭식을 했을 때(216명) 순으로 꼽혔다.

특히 10명 중 9명이 소화불량과 하복부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으면서도 이 중 62.5%는 별 치료 노력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설문 결과 여성이 다양한 소화불량 증상과 동반 증상에 시달리는 경우가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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