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재원 국회의원(경북 군위군ㆍ의성군ㆍ청송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 1일 공개한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산가족 상봉이 본격적으로 논의되던 1999년 이후 남한의 이산가족 신청자 총 12만 9698명 중 절반에 가까운 6만3406명은 이미 사망해 15년 동안 하루에 약 12명꼴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령별로 보면 6만6292명의 이산가족 생존자 중 80세 이상∼90세 미만 생존자가 2만8101명(42.4%)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70세 이상∼80세 미만이 1만8126명(27.3%), 90세 이상 고령자가 7896명(11.9%), 60세 이상∼70세 미만이 6874명(10.4%), 60세 미만이 5295명(8%)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80세 이상의 고령자는 3만 5997명으로 전체의 54.3%를 차지하고 있어 인도적 차원에서 이산가족 상봉이 신속히 재개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자가 4만1790명(63%)으로 여자 2만4502명(37%)보다 많았다. 가족관계별로는 부부·부모·자녀가 3만222명(45.6%)으로 가장 많았고, 형제/자매 2만7513명(41.5%), 3촌 이상 8557명(12.9%) 순으로 파악됐다.
출신 지역별로 보면 황해가 1만5250명(23%)으로 가장 많았고, 평남 8408명(12.7%), 함남 7297명(11%), 평북 5003명(7.6명), 함북 2107명(3.2%), 경기 2449명(3.8%), 강원 1195명(1.8%) 순으로 집계됐다.
이산가족 상봉은 2000년 이후 19번이 성사돼 1만8799명이 상봉하였지만, 이는 전체 상봉 대기자 12만9698명의 14.5%에 불과하다. 올해 들어와서는 남한의 대북 대화 재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산가족 상봉이 한 차례도 이루어지지 못했다.
김 의원은 “대부분의 이산가족들이 고령(高齡)인 점을 감안할 때 인도주의 차원에서라도 이번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이산가족의 상봉 규모를 대폭 늘리고 상봉을 상시화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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