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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산지, 외교행낭 넣어 탈출시키려 했다"

입력 : 2015-09-02 19:41:55 수정 : 2015-09-02 17: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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駐英 에콰도르 대사관 작전 수립
국가정보국 보고서 유출로 들통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이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안 어산지(44·사진)의 대사관 탈출을 돕기 위해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계획을 짰던 것으로 밝혀졌다. 어산지가 대사관에서 돌발적인 행동을 일삼은 사실도 드러났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은 1일(현지시간) 에콰도르 뉴스 사이트인 포커스 에콰도르를 인용해 주영 에콰도르 대사관이 24시간 내내 대사관 밖을 지키는 경찰을 따돌리고 어산지가 대사관을 빠져나갈 수 있는 다양한 작전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이 작전에는 어산지가 가장무도회 복장으로 변장하거나 건물 옥상들을 가로질러 인근의 헬리콥터 이착륙장에 갈 수 있게 하는 내용이 들어갔다. 또 어산지를 런던 해러즈백화점에서 군중 속으로 사라지게 하거나 에콰도르의 유엔 대표로 지명해 관용차를 타게 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이외에 국제법상 타국의 외교행낭은 내용물 확인이 불가능한 점을 이용해 어산지를 외교행낭에 숨겨 대사관 밖으로 빼돌리는 내용도 담겼다.

이 같은 비밀 작전은 에콰도르 국가정보국(SENAIN)이 작성한 보고서가 유출되면서 빛을 보게 됐다. 대사관은 또 어산지의 심리적 불안 상태를 염려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2년 9월 출입이 금지된 대사관의 보안관제실에 있는 어산지와 그를 목격한 경호원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는가 하면, 2013년 1월에는 어산지의 방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난 뒤 큰 책장이 엎어진 채 발견됐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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