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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접촉때 北 추정 무인기 사흘간 DMZ 정찰

입력 : 2015-09-02 18:52:24 수정 : 2015-09-02 17: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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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L넘어와 GOP 상공 비행
軍, 헬기·전투기 비상출동 시켜
“육안 식별 못해 격추는 못해”
우리 군이 남북 고위급 접촉이 진행 중이던 지난달 22일 중동부 전선 비무장지대(DMZ) 상공을 비행하는 ‘미식별 항적(항공기의 비행 흔적)’을 탐지하고 헬기와 전투기 등을 비상 출동시킨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군은 그러나 이 항적이 북한의 무인정찰기인지는 육안으로 최종 확인을 하지 못해 격추에는 나서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주간에 미식별 항적이 저고도와 저속으로 DMZ 내 군사분계선(MDL)을 수차례 넘어와 우리 군 GOP(일반전초) 상공까지 비행하는 모습이 저고도탐지레이더와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에 포착됐다”고 2일 밝혔다. 미식별 항적은 22일 오전 11시59분쯤 우리 군 레이더에 처음 포착된 데 이어 이날 오후 6시에도 발견됐다. 이어 24일까지 하루에 한두 차례씩 MDL을 침범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 22일 중동부 전선 비무장지대를 비행한 ‘미식별 항적’은 중국 무인비행기 ‘D-4’(사진)를 도입해 개조한 북한의 ‘방현-Ⅱ’로 추정된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연합뉴스
군은 이 물체를 포착하자 대공경계태세인 ‘고슴도치’를 즉각 발령하고 육군의 ‘코브라’(AH-1S) 공격헬기와 공군의 KF-16, F-15K 전투기를 해당 지역으로 급파했다. 헬기와 전투기는 DMZ에서 남쪽으로 9㎞ 떨어진 비행금지선까지 넘어 항적 확인에 나섰지만 육안 식별에는 실패했다.

군 관계자는 “당시 1.5∼1.8㎞ 상공에 구름이 끼어 있어서 육안 식별이 어려웠다”며 “(항적이) 레이더에서 탐지와 소실을 반복함에 따라 실제 타격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미식별 항적이 처음 포착되기 이틀 전인 20일 오후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로 전군에 준전시상태 명령을 하달했다. 이 명령이 하달된 뒤 우리 군도 최전방 부대에 ‘진돗개 하나’와 최고경계태세를 발령해 비상상태에 돌입했다.

따라서 미식별 항적은 북한 무인정찰기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중동부전선 DMZ 인근의 우리 군 병력과 장비 이동을 정찰할 목적으로 북한이 무인정찰기를 띄웠다는 것이다. 이 분석이 사실이라면 북한군이 운용 중인 무인정찰기 ‘방현-Ⅱ’가 꼽힌다.

한편 군 당국은 이 같은 사실을 숨겨오다 지난달 22일 3급 군사기밀에 해당하는 군 전술체계망(ATCIS) 실행 화면을 촬영해 유포한 혐의로 조사 중인 해병대 A중위 사건이 최근 알려지며 이 같은 내용을 이날 공개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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