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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해진 주머니… 국민소득도 4년 반 만에 감소

입력 : 2015-09-03 19:05:41 수정 : 2015-09-03 17: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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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고착화되나
올 2분기(4∼6월)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이 4년 반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국민소득마저 줄어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3일 발표한 ‘2015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치)’에서 이 기간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375조9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0.1% 줄었다고 밝혔다. GNI가 전분기보다 감소한 것은 2010년 4분기(-1.9%) 이후 처음이다. GNI는 한 나라의 국민이 일정 기간에 벌어들인 임금·이자·배당 등의 소득을 모두 합친 것으로, 실질적인 구매력의 척도다.

한은 경제통계국 김영태 부장은 “교역조건 개선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이 외국에서 받는 배당을 주로 1분기에 수령하면서 기저효과로 국외 순수취 요소소득이 줄면서 GNI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국외 순수취 요소소득은 우리 국민이 외국에서 노동·자본 등 생산요소를 제공한 대가로 받은 소득(이자·배당 등)에서 외국인이 국내 생산 활동에 참여해 번 소득을 뺀 것이다. 국외 순수취 요소소득은 1분기 5조6000억원에서 2분기 1조3000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잠정치)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가뭄 등의 영향으로 1분기 대비 0.3%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로써 2분기 실질 GNI 성장률(-0.1%)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세 분기 만에 실질 GDP 성장률을 밑돌았다.

산업별로는 농림어업의 생산이 전분기보다 12.2%나 급감했다. 1990년 1분기 기록적인 냉해로 -19.4%를 기록한 이후 25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반면 제조업은 자동차, 휴대전화 등의 생산이 늘면서 1.2% 성장했다. 건설업은 건물 건설이 늘었지만 토목건설이 줄면서 전분기와 같은 수준(0.0%)을 유지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이 줄었지만 금융 및 보험업, 부동산 및 임대업이 증가해 전체적으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0.0%)을 보였다.

2분기 성장률에서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전기(1.0%)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0.6%,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0.3%로 지난해 3분기 이후 네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내수 성장세는 메르스와 가뭄 등의 영향 등으로 민간소비가 부진한 영향이 컸고, 수출은 중국 및 세계 경기 둔화 등 구조적 영향을 받았다.

환율이나 유가의 영향이 큰 수출입물가까지 모든 재화와 서비스 물가를 포괄하는 종합적인 물가지수인 GDP디플레이터는 작년 동기대비 2.7% 상승해 2010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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