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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년… 되새겨보는 임정 부주석 김규식의 삶과 철학

입력 : 2015-09-05 01:00:00 수정 : 2015-09-05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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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웅 지음/채륜/1만9000원
우사 김규식 평전/김삼웅 지음/채륜/1만9000원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우사 김규식(1881∼1950) 평전을 냈다. 임시정부 주석이었던 백범 김구나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기억하지만 부주석을 지낸 김규식을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다.

저자는 김규식의 생애를 ‘광이불요(光而不耀)’로 묘사한다. 빛나되 번쩍이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조선 독립과 남북 좌우합작을 초지일관 추진했던 김규식의 삶이 그것이다. 영어를 잘해 임정의 외교분야에 큰 족적을 남겼으나 자신의 우월함이나 업적을 내세운 인물이 아니었다.

독립운동 과정에서 김규식이 가장 중시한 것은 독립운동 진영의 대단결이었다. 단결과 통합의 중시는 해방 이후 외세에 휘둘리지 않는 자주국가의 건설이었다. 김규식의 활동반경은 임정 내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유럽, 미국, 중국, 소련 등 세계 각지에 걸쳐 있었다. 해방 정국에서는 미 군정에 의해 정권 인수자로 지목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분단체제를 전제로 한 단정 수립에 반대함으로써 스스로 정치적 입지를 잃게 된다. 김일성이 제안한 남북연석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김구와 함께 평양을 방문한 것 때문에 김일성의 계략에 놀아났다는 비판도 받았다.

그러나 혼란스러운 해방정국에서 김규식만큼 균형 있는 정치감각을 가진 인물도 드물었다. 김규식은 김구에게 일종의 과외선생이었다. 국제정세와 미국의 한반도 점령정책에 대해 김구에게 조언하는 유일한 인물이 김규식이었다. 저자는 김규식의 본 모습을 이 책에 담으려 노력했다. 좌우합작 때문에 김규식의 능력이나 사상을 의심하는 측의 오해도 풀어주고 있다. 저자는 김규식이 좀 더 오래 해방정국의 지도자로 활동했다면 우리 현대사가 상당히 달라졌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김규식 같은 인물이 다시 나온다면 통일은 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고 본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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