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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스토리] 더 좋은 성적 내려다… 부주의로… ‘약물의 덫’에 빠진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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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9-05 06:00:00 수정 : 2015-09-05 10: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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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서 암페타민 복용 선수들
잇단 사망 이후 전세계적 관심↑
고의가 아니더라도 도핑 파문 당사자들에겐 ‘약쟁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이 현실이다. 약물 복용은 공정성을 상징하는 스포츠 정신을 위배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핑이 불법 행위로 간주되기는 오래되지 않았다.

한국스포츠개발원이 최근 발간한 ‘스포츠 과학’에 따르면 도핑(Doping)은 포도 껍질로 만든 술의 이름 ‘dop’에서 유래됐다. 이 술은 네덜란드 줄루(Zulu)족 전사들이 전쟁에서 용맹성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도핑이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한 때는 1899년이다. 영국에서 경주마에 사용되는 아편과 마약의 혼합물이라는 의미로 쓰였다.

#도핑은 언제부터 시작?

암암리에 남용되던 약물에 본격적인 제재가 가해지기 시작한 건 1960년대부터다. 이때는 도핑으로 인한 공정성 훼손보다는 선수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시행됐다. 1960년 로마 올림픽에서 덴마크의 사이클 선수인 커트 젠센이 흥분제 암페타민을 과다복용해 부작용으로 경기 도중 급사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또, 1967년 세계 최고 권위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에서 토미 심슨(영국)이 암페타민 복용으로 사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도핑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1967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의무분과위원회가 설치됐고 이듬해 그레노블 동계올림픽에서 처음 도핑 검사가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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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도핑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4년 전 LA올림픽 육상 4관왕(100m, 200m, 멀리뛰기, 400mR) 칼 루이스(미국)를 제치고 벤 존슨(캐나다)이 9초79의 기록으로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다. 그러나 다음날 경기 뒤 실시한 도핑검사에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스태노조롤’이 검출되면서 존슨은 2년간 자격정지와 함께 금메달을 박탈당했다.

세계 스포츠계가 도핑과의 전쟁에 나섰지만 10년 만에 대형 스캔들이 터졌다. 1998년 투르 드 프랑스 대회에서 페스티나팀의 관계자가 대회 기간 금지약물을 수송하다 적발됐다. 이때 적발된 약물 앰플이 400여종에 달했다. 이 사건은 IOC가 스스로 선수들을 도핑의 유혹에서 차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듬해 2월 IOC가 도핑에 관한 세계회의를 열면서 ‘로잔 선언’을 채택했다. 이에 근거해 같은 해 11월 10일에 마침내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출범했다.

#국내도 도핑검사 강화

한국에서는 대한체육회 태릉선수촌 내에서 관리하던 선수들의 도핑검사를 2007년부터 독립 법인인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가 출범해 활동하고 있다. KADA는 국내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 등 국내 종합대회 및 종목별 대회 출전선수는 물론 국제대회 파견 대표선수 등에 대한 도핑 검사를 주관하는 국내 유일의 도핑 검사기관이다.

도핑검사뿐 아니라 도핑방지와 관련된 각종 교육 및 홍보 등의 역할도 담당한다. KADA가 금지하고 있는 약물은 약 500가지다. 매년 한 번씩 금지약물 명단을 발표하지만 문제되는 물질이 새로 나오면 중반에 추가하기도 한다.

KADA는 지금까지 아마추어 선수들을 대상으로 연간 검사계획을 수립하고 직접 실행했다. 프로 스포츠 선수들의 경우 해당 단체에서 검사를 의뢰하면 KADA가 시료 채취를 해서 검사 결과를 통보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결과를 받은 단체들은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선수가 있을 경우 자체 규정에 따라 징계한다. KADA는 현재 7개 프로 스포츠 단체(프로축구, 프로야구, 프로농구, 여자농구, 프로배구, 남자골프, 여자골프)의 도핑 검사와 교육을 대행한다. 프로축구의 경우 연맹이 매년 검사 계획을 수립해서 2주∼한 달 전에 KADA에 의뢰한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나뉘어 각 한 번씩 당일 경기 출전 명단에 들어있는 선수 중 4∼8명을 무작위로 뽑는다. 프로농구의 경우 한 시즌에 각 팀당 2회씩, 한 팀에서 임의로 2명을 2쿼터 끝나고 골라 채취한다.

이렇게 진행되던 방식이 11월부터 바뀐다. 11월부터는 KADA에서 프로 스포츠 선수들의 도핑 검사도 직접 계획하고 실행한다. 각 프로 연맹에서 개별적으로 진행하던 도핑 검사가 통합된다. 2012년 새누리당 이에리사 의원이 발의한 ‘프로선수 도핑 의무화 법안(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지난 4월 통과됐기 때문이다. KADA는 지난달 5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프로 단체 관계자 등과 함께 1차 회의를 가졌고 이후 2∼3회 더 진행한 뒤 최종 운영 방식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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