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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김상곤 정면충돌… 갈 길 먼 혁신

입력 : 2015-09-04 18:56:27 수정 : 2015-09-05 00: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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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 “총선 후 최고위, 대표위로 변경” 새정치민주연합 내 주류·비주류 간 갈등이 혁신위 성패를 고리로 폭발할 조짐이다. 양측 대치는 표면적으로 혁신안을 평가하는 모양새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한 전면전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특히 당내에서 ‘새정치’를 상징했던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혁신을 놓고 정면충돌하면서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4일 내년 총선 이후 지도체제를 최고위원회에서 대표위원회로 변경하는 9차 혁신안을 발표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작심한 듯 “혁신위를 흔들고 혁신안을 바꾸려는 의도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도 당을 책임졌던 사람들이 혁신의 반대편에서 자신의 기득권, 자신의 정치를 위해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계파와 기득권을 위했던 사람들이 지도부에 있었기에 우리당이 지금 혁신의 수술대 위에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일 안 전 대표가 혁신위에 대해 “혁신은 실패했다”고 혹평한 데 발끈해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김 위원장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안 전 대표에 대해 “그렇게 성급하고 무례하게 얘기하는 건 무책임한 면이 있다고 본다”고 신랄히 비판했다.

9차 혁신안 발표 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혁신위원장(가운데)과 혁신위원들이 4일 국회 정론관에서 내년 총선 이후 지도부 체제를 최고위원회에서 대표위원회로 변경하는 9차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의 강경 발언 배경에는 다음주로 예정된 공천 관련 혁신안 발표에 앞서 비주류 진영의 반발을 정면돌파하기 위한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 관계자는 “혁신위가 16일 중앙위원회까지 강경 드라이브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표는 전북을 방문해 “혁신에 대해 흔든다면 혁신위가 아무리 노력한들 혁신의 효과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혁신위에 힘을 실었다.

비주류 진영에서는 그러나 혁신안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안 전 대표의 혁신위 평가나 야당 바로 세우기 운동을 하자고 한 것을 긍정적으로 본다”며 “더 혁신해야 하는데 혁신하지 못한 게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도 다른 라디오방송에서 “핵심을 찌르는 혁신안을 발표하지는 못했지 않나 하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가세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의 안 전 대표 비판에 대해 트위터에서 “안 전 대표도 발언할 권리와 비판받을 의무도 있다. ‘무조건 입 닫으라’는 아니다”고 꼬집었다.

반격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기자와 통화에서 김 위원장 비판에 대해 “이해가 잘 안 간다”며 “혁신위가 하는 일이라고 다들 평가도 못하고 쉬쉬 해서 되겠느냐.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해야 혁신이 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혁신의 성공 여부는 정치인이나 혁신위가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판단하는 것이다. 국민이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면 혁신은 실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오는 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혁신위에 대한 평가와 자신이 생각하는 혁신 방향을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혁신위의 혁신안을 강도 높게 비판할 것으로 전해졌다.

비노·중도 성향 의원 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도 내주 중 혁신위에 대한 평가와 문제제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혁신안 인준 절차를 두고 내홍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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