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셰러턴호텔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를 통해 “지난해 체결된 한중 FTA(자유무역협정)는 양국 경제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이라며 “이제 (한국과 중국) 두 나라는 최고의 교역파트너를 넘어 12조달러 규모의 거대한 지역경제 공동체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역·공동투자 확대 등 한·중 FTA 활용 극대화 ▲보건의료·문화 등 신산업 협력 다변화 ▲온실가스·환경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양국 기업 간 공동대응 강화라는 한·중 경제협력 3대 원칙을 제시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후 중국 상하이 셰러턴 호텔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가운데) 등과 함께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한·중 경제협력 3대 원칙을 제시하며 “양국 경제인이 합심해 세계 경제의 난관을 극복하는 데 중심이 되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상하이=서상배 선임기자 |
박 대통령은 특히 한·중관계와 관련 “주역에 ‘이인동심(二人同心)’, ‘기리단금(其利斷金)’이라는 말이 있다”며 “‘두 사람이 한마음이면 단단한 쇠도 자를 수 있다’는 말인데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은다면 눈앞의 경제위기 극복은 물론 양국이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코트라,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가 공동주관한 이번 행사는 박용만(두산그룹 회장)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우리 경제사절단 등 170여명과 중국 측 기업인 200여명 등 모두 37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번 박 대통령 방중을 계기로 상하이에서만 두 차례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가 열렸다. 이날 열린 2차 상담회에선 우리 기업 80개사와 중국 측 바이어사 180개사가 참석해 보건의료, 항공부품, 환경 등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상담이 진행됐다. 청와대는 총 1338건 상담이 진행돼 이 중 33건, 2억4000만달러의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원격의료 시스템을 중국에 수출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됐다. 한·중 비즈니스 포럼 개최 결과 서울성모병원과 상하이 교통대학 부속 루이진(瑞金)병원은 원격의료 기반 만성질환 관리 모델 구축과 사업화를 공동추진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청와대는 “이번 협약은 지난 4월 중남미 순방 시 가천길병원과 페루 카예타노헤레디아병원, 한양대병원과 브라질 상파울루병원 간 양해각서(MOU) 체결에 이은 민간 차원의 원격의료 해외 진출 3번째 사례”라고 설명했다.
상하이=이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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