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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레슨] 저성장·고령화시대 ‘완주 플랜’

입력 : 2015-09-08 20:35:11 수정 : 2015-09-14 14: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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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아껴 인생 후반에 써라
질병·사고 대비 보험은 든든히
흔히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한다. 42.195㎞ 만만치 않은 여정이지만 신발 끈 동여매고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뛰다 보면 누구나 완주할 수 있는 거리였다. 이는 우리 경제의 고도성장기 때 얘기다. 모든 것이 빠르게 성장했던 이때는 가계 재무를 철저히 관리하지 못해도 쉽게 만회할 수 있었다. 돈 벌 기회도 많았고, 이자만으로도 살 수 있는 ‘금리생활’이 가능했다. 자녀의 ‘용돈연금’에 기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사정이 확 달라졌다. 결승점까지 가는 길은 더 험난해지고, 체력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르막은 가파르고, 난코스는 더 많아졌다. 남의 사정 봐줄 여력은커녕 제 앞가림도 못하는 상황이다. 저성장 시대의 모습이다. 물가상승률과 금리는 낮아지고, 사람들의 수명도 길어졌다. 갈 길은 멀고, 속도는 느려지고, 위험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저성장시대, 새로운 완주 플랜(생애재무설계)이 필요하다.

조명기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
첫째, 후반에 쓸 힘을 위해 초반에 힘을 아껴야 한다. 100세 시대에는 60세에 은퇴한다 해도 무려 40년을 더 살아야 한다. 라이프사이클이 길어진 만큼 인생도 자금 차입기, 저축 및 투자기, 인출기로 구분해 장기 재무계획을 세워야 한다.

20∼30대 초에는 부족한 생활자금을 마련하고, 30∼50대에는 잉여자금을 저축·투자하며, 60대 이후에는 모아놓은 은퇴자산에서 생활자금을 인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둘째, 맞닥뜨릴 장애물을 예측해 대처방법을 세워야 한다. 질병, 사고, 조기사망 등의 위험은 본인과 가족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인생의 각종 리스크에 충분히 대비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미국의 보험전문기관 LIMRA 자료(2014)에 따르면, 2010년 미국 생명보험 가입자의 평균 보장금액이 연소득의 약 3.5배이다. 반면 보험연구원(2012년)에 따르면 우리나라 생명보험 가입자는 2010년 기준으로 연소득 수준 정도로만 보장금액을 준비하는 데 불과하다.

셋째, 결승점에 도달할 때까지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 마지막까지 스퍼트를 내야 좋은 성적으로 완주할 수 있다. 수명이 길어진 만큼 노후자금을 충분히 준비해야 ‘장수가 축복’이 될 수 있다. 은퇴 직전 소득 대비 은퇴 후 소득 비율을 ‘소득대체율’이라고 하는데, 2010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평균 소득대체율이 65.9%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45.2%로 노후 소득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생활비뿐 아니라 의료비도 미리 챙겨야 한다. 사망 보장과 함께 노후설계 등의 종합적인 재무 관리까지 가능한 금융상품을 활용해 더 길고 힘들어진 인생 마라톤을 완주해보자.

조명기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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