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항구도시 포르투를 출발해 고속도로에서 멀리 보이던 수많은 포도밭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지자 편도 3, 4차선 도로가 외길로 바뀌면서 N222에 접어들었다. 1.9m가 넘는 730d의 차 폭이 차선을 덮을 정도로 좁은 길이 굽이굽이 이어지고, 농업이 핵심인 북부지역답게 ‘느림보’ 트럭들도 앞길을 가로막았다. BMW 플래그십의 글로벌 시승 코스로 여길 택한 이유가 의아할 정도였다.
BMW 뉴 7시리즈 디젤 모델인 ‘730d’의 주행장면 모습. |
N222는 11.3초간 직선이 나타났다가 1초간 곡선 구간이 나오기를 무한 반복한다. 고속주행과 코너링, 급가속 시 차량의 성능을 경험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계곡과 강, 포도밭이 끝없이 이어진 빼어난 풍광에 빠져있다 보니 고속주행 시 차체 높이가 2㎝가량 낮아졌다가 앞차 때문에 속도가 줄면 원래 차고를 회복하는 것은 한참 뒤에서야 알아챘다.
고속도로에서는 다양한 혁신 기능들이 눈에 들어왔다. 기존의 ‘목소리’와 ‘i드라이브’ 외에 ‘터치’와 ‘제스처’ 등 4가지 방법으로 여러 기능을 통제할 수 있다.
BMW 뉴 7시리즈 디젤 모델인 ‘730d’의 제스처 컨트롤 시연 모습. |
운전자가 차에서 내린 뒤에 원격으로 주차할 수 있는 기능은 좁은 주차 공간에서 유용하고, 두 가지 향기 중 하나를 선택해 차 안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다.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버튼을 누르면 보조석이 앞으로 접히고 발을 올릴 공간이 생기면서 뒷좌석이 비행기 비즈니스 클래스 공간이 된다. 시속 180㎞를 넘나드는 속도에도 뒤에 앉은 사람이 편하게 잘 수 있다.
뉴 7시리즈는 다음달 중순 국내에 출시된다.
포르투=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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