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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확정' 추신수 "가슴 뭉클…모든 것 보상받은 느낌"

입력 : 2015-10-02 13:34:50 수정 : 2015-10-02 13:3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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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지구 우승 즐기고파…PS서 잘할 수 있다 자신감 충만
"말로 표현 못 할 느낌입니다. 가슴이 뭉클하고 모든 것을 보상받은 느낌이네요."

1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를 제물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장 중 1장을 확보해 포스트시즌(PS) 진출을 이룬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출루 기계' 추신수(33)는 끓어오르는 감격을 주체하지 못했다.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추신수는 로커에 미리 잔에 따라놓은 샴페인으로 취재진을 환영했다.

동료 프린스 필더와 포옹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자축하던 추신수가 "아직 안 끝났어"라고 말하자 필더가 "그래! 1승 더"라고 화답하며 둘은 기분 좋게 웃었다.

팀에서 준비한 포스트시즌 진출 축하 모자와 가을 잔치에서 마지막에 웃는 팀이 되라는 뜻의 '10월을 취하라'(Take October)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추신수는 "이제부터 시작이고 서부지구 우승을 위해서는 1승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2일 우승을 결정짓고 싶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뉴욕 양키스와 더불어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를 확보한 텍사스는 축하를 위한 샴페인을 2박스나 준비했으나, 지구 우승 후 화끈한 축배를 들고자 이날은 아껴뒀다.

다음은 추신수와의 일문일답.

--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소감은.

▲ 야구를 해오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짓고 동료와 서로 축하 세리머니를 한 게 미국에 와서 처음 겪는 일이다. 여기까지 오려고 평생 야구를 해온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기쁘고,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한 발짝만 더 가면 (우승을)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확정 지었지만 내일 1승을 더 보태 100%로 지구 우승의 기쁨을 누리고 싶다.

-- 신시내티 레즈에서 뛰던 2013년 이래 두 번째 가을 잔치 출전이다. 당시와 느낌을 비교한다면.

▲ 당시에는 와일드카드 2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이런 느낌이 없었다.(신시내티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이자 리그 와일드카드 2위로 가을 잔치에 나갔다. 지구 1위를 달려 우승을 바라보는 텍사스와 달리 일찌감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준비했고, 와일드카드 단판 승부에서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패했다.)

마이너리그에서 7년, 메이저리그에서 8년을 보내는 동안 고생했던 것을 오늘 포스트시즌 진출로 모두 보상받은 느낌이다. 가슴이 뭉클하다.

-- 시즌 전 텍사스가 이런 결과를 내리라고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 에이스 다르빗슈 유가 팔꿈치 수술로 시즌 전 이탈하고 부상자도 나오면서 우리 팀을 우승 후보로 거론한 전문가는 없었다. 누구도 그렇게 예상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기고자 우리 선수들이 노력한 만큼 결실을 냈기에 더욱 감격스럽다.

-- 5회 득점에 성공한 뒤 2루에 있던 애드리안 벨트레를 향해 멋진 축하 인사를 날렸는데.

▲ 너무 중요한 순간에 나온 적시타였고 득점에 성공한 덕분에 나도 모르게 그런 몸짓이 나온 것 같다. 선발 투수인 데릭 홀랜드가 매우 잘 던졌고, 조시 해밀턴의 호수비가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한다.

-- 벨트레의 적시타에 앞서 끈질기게 변화구를 골라내 볼넷으로 만루 찬스의 디딤돌을 놨다.

▲ 직구를 노리고 있었다. 정말 끝이라는 생각으로 속지 않으려고 집중했다. 볼넷으로 살아나가 대량 득점을 이루는 데 힘을 보탠 것 같아 기쁘다.

-- 미국 언론에서 후반기 부활의 원동력으로 자주 거론된 아내 하원미 씨의 모습을 경기장에서 볼 수 없었는데.

▲ 원정 경기를 마치고 홈에 돌아온 뒤 나흘 동안 집에서 아내와 아이들을 보지 못했다. 야간에 경기하고 돌아온 나는 아침에는 쉬었고, 아내는 애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느라 집에 있으면서도 가족들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오늘과 같은 즐거운 날을 야구장에서 함께 하지 못해 아쉽지만, 내일 지구 우승이라는 더 큰 순간을 기대하고 있다. 곧 주말이기에 아내도 야구장에 올 수 있다.

--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로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각오를 말한다면.

▲ 이제 시작이다. 사실상 오늘부터 우리 팀은 포스트시즌의 중요한 출발점에 섰다. 비록 2013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한 경기를 뛰었을 뿐이나 당시 홈런을 치는 등 성적이 좋았기에 중요한 순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지니고 있다. (추신수는 당시 홈런 1개 포함 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을 남겼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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