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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성폭행 혐의 누명쓴 17세 '훈남' 고교생 목매 숨져

입력 : 2015-10-04 16:07:48 수정 : 2015-10-04 16: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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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외모에 사려 깊고 총명했던 10대 소년이 성폭행 혐의 누명을 쓴 뒤 목을 매 숨졌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비턴 파크 스쿨 식스폼(6th form·고등학교 과정)에서 영문학과 영화 및 지리학을 공부했던 제이 체셔(17)는 역사 교사 혹은 작가가 되고 싶은 꿈 많은 학생이었다. 학교에서는 인기도 많았다.

그러던 5월의 어느 날 제이 체셔는 성폭행 가해자로 몰려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영국 잉글랜드 남부 햄프셔주 윈체스터 코로너스 지방법원 조사관은 “제이는 거짓 혐의를 받아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누명을 벗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지방법원은 또한 체셔가 우울증을 앓아 항우울제를 복용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13세부터 우울증을 앓았던 체셔는 인지행동요법(CBT)을 받기로 했으나, 지난 3월 상태가 좋아지면서 CBT를 생략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5월 강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되자, 체셔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는 자살하기 약 1주 전인 지난 6월24일 사우샘프턴 의료센터 정신과 의사를 만나 “경찰 수사가 끝났으며, 취업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체셔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이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고 2주가 지난 뒤 수사를 종료했다.

하지만 체셔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우스햄턴의 한 공원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지난 7월5일 숨졌다.

센트럴 햄프셔 검시관인 그래햄 쇼트는 “체셔가 성폭행범 누명을 벗기 위해 고군분투했다”며 체셔의 사인을 ‘자살’이라고 결론지었다.

이어 “그는 인기 많은 괜찮은 학생이었지만, 연약하고 상처를 잘 받았다”며 “경찰 수사에 대처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체셔의 어머니 캐린 체셔(54)는 “누명 때문에 아들이 죽은 것은 사실이다”며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한 여성이 체셔를 강간범으로 몰고 갔다”며 슬퍼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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