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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타나"… 마음 울적할 땐 '햇볕' 쬐세요

입력 : 2015-10-05 20:02:54 수정 : 2015-10-05 20: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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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성 우울증 증가… 치유 방법은
전국에 단풍이 곱게 들어가고 있다. 곧 이어 거리에는 낙엽들이 떨어져 쓸쓸히 뒹구는 늦가을이 찾아온다. 이런 날씨 속에서 어떤 이들은 점점 피곤함과 무기력감을 느낀다. 단순히 기분 탓일 수도 있지만 늦가을에서 초봄 사이 증가하는 계절성 우울증(계절성 정동장애)일 수도 있다. 실제 이 시기 정신과에는 우울증 환자들의 방문이 늘어난다. 계절성 우울증의 경우 일반적인 우울증과 달라 보통 봄이 되면 상태가 호전되지만 2년 이상 지속되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계절성 우울증의 원인과 극복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날씨에 따른 호르몬 이상… 여성 환자가 80%

사람의 기분은 온도, 습도, 일조량에 의하여 크게 좌우된다. 늦가을부터 초봄 사이에는 일조량이 줄고 날씨가 추워져 외부 활동량이 줄어든다. 이 경우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등 뇌 신경전달물질 분비에 이상이 생기면서 계절성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다. 세로토닌 분비가 줄고 수면 조절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늘면서 환자들은 슬픔, 불안, 짜증, 피곤, 무기력을 호소하고 과다한 수면을 취하게 된다. 단 음식을 많이 찾아 체중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계절성 우울증은 지역별로도 차이를 보인다. 대체로 숲이 많고 일조량이 적으며 추운 북유럽에서 계절성 우울증이 흔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 우울증환자도 10~20%는 계절적 요인에 의해 증세가 악화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보통 남성들이 가을을 탄다고 알려져 있지만 계절성 우울증 환자의 80%는 여성이다. 여성이 감성적으로 주변 환경에 민감한 편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중년층 이상 주부들에 흔하다. 폐경으로 인한 젊음의 상실, 자녀의 분가, 남편의 사회적 성공과 자녀 성장 후 느끼는 상대적 초라함 등을 경험하면서 우울증 유발 인자를 갖고 있기 때문에 늦가을에서 봄 사이 계절성 우울증이 발병하기 더 쉽다. 자녀들이 독립해 집을 떠나면서 느끼는 우울증세인 ‘빈둥지 증후군’ 역시 중년여성에게서 나타나는 우울증의 한 양상으로 늦가을부터 초봄에 많이 나타난다.

◆햇볕 많이 쬐고 활동량 늘려야

행복호르몬으로 불리는 뇌속 세로토닌을 활성화하는 것이 비타민D다. 그런데 늦가을부터 일사량이 감소하면 몸이 햇볕을 쬐어 생성되는 비타민D 역시 준다. 따라서 뇌 속 세로토닌 분비를 활성화하려면 밖으로 나가 햇볕을 쫴야 한다. 적당한 운동도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한다. 날씨가 춥다고 집안에서 웅크리고 있으면 햇볕을 보는 시간이 줄어들고 활동량도 감소해 우울증이 악화할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해가 밝은 날 바깥에서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약속을 잡아 대인관계를 통해 우울감을 떨치도록 노력해야 한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김세주 교수는 “계절성 정동장애 환자는 대부분 생활습관 변화와 상담으로 증세가 크게 호전되며 봄이 되면 저절로 상태가 좋아져 병원을 찾지 않아도 되기도 한다”며 “하지만 2년 이상 계속되면 약물치료, 광선치료, 전문의 상담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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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적인 수면습관도 세로토닌을 활성화해 기분이 좋아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불규칙한 수면으로 불면증과 만성피로에 시달린다.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힘겹게 느껴지고 짜증이 자주 나며 우울감을 겪게 된다. 일의 능률이 떨어지고 운전 등 일상생활은 위험할 수도 있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석훈 교수는 “수면중추가 쇠약해지면 피로와 손상이 회복되지 않고 일상생활에는 물론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준다”며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낮잠과 술, 커피 등은 피하는 등 환절기 숙면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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