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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에 성난 노조원들…본사 급습해 경영진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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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10-06 13:22:24 수정 : 2015-10-06 14:5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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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원에 옷찢긴채 달아나는 에어프랑스 간부
AFP=연합뉴스
“옷 벗겨! 옷 벗겨!”

프랑스 최대 항공사 에어프랑스의 대규모 감원 소식에 노조원들이 경영진 회의장에 난입해 간부들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일부 간부는 노조원들에게 옷이 찢겨져 발가벗긴 채 황급히 본사 밖으로 몸을 피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프랑스 뉴스 전문채널 BFMTV는 5일(현지시간) 에어프랑스 노조원 100여명이 파리 인근의 에어프랑스 본사에 찾아가 회의를 준비중인 경영진을 급습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굳게 닫혀있던 에어프랑스 본사 정문은 노조원들의 실력행사에 맥 없이 뚫려버렸다. 회의에 참석한 에어프랑스 인사 담당 간부는 노조원에게 붙잡혀 셔츠가 찢어진 채 경비의 도움을 받아 겨우 철문을 넘어 도망쳤다. 현장에 있던 프레데릭 가제 에어프랑스 최고경영자(CEO)도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에어프랑스 경영진은 이날 조종사 300명, 승무원 900명, 직원 1700명을 감원하는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노조원들의 공격이 있고 나서 회의는 취소됐다.

노조의 폭력 쟁의 행위에 사측은 물론 노동계, 정부까지 나서 이들을 비난하고 나섰다. 에어프랑스 경영진은 “육체적으로 공격을 당했다”며 주동자들을 형사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랑스민주노동연맹(CFDT)의 로랑 베르거 사무총장은 “용납할 수 없는 공격”이라고 지적했고 클로드 메일리 ‘노동자의 힘’ 노조 사무총장은 “에어프랑스 노조원들의 분노는 이해하지만 폭력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충격적인 일”이라며 노조 측을 강하게 비난하고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에어프랑스 측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5만2000명의 직원을 거느린 유럽 제2의 항공사인 에어프랑스는 최근 경영난에 봉착해있다. 유럽 단거리 노선에서는 저가항공사, 장거리 노선에서는 중동 항공사와의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에어프랑스 주식 17.6%를 보유한 프랑스 정부는 “에어프랑스가 변신하지 않는다면 위험에 빠질 것이다”면서 개혁을 촉구했다.

회사 측은 연봉 25만유로(약 3억3000만원)가량인 조종사들에게 봉급 인상 없이 1년에 100시간을 추가 비행하라고 요구했지만 조종사의 반대로 지난주 협상이 결렬됐다. 에어프랑스 조종사 노조는 사측의 자회사 저가항공사인 트랜스아비아 확장 계획에 반대해 지난해 9월 프랑사 항공사 사상 최장인 2주에 걸쳐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지수 기자 v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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