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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의건축이야기] ‘건축의 날’을 국민축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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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10-06 21:50:40 수정 : 2015-10-06 21:5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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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5일은 ‘건축의 날’이었다. 우리 건축문화의 자부심을 계승하기 위해 2005년 경복궁 창건일인 9월25일을 ‘건축의 날’로 제정했으니 올해로 11회째를 맞았다. 조선시대 최고의 건축물인 경복궁은 오늘날에 이르도록 그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다. 이로써 ‘건축의 날’은 미래성장 전략산업인 건축서비스산업의 진흥에 따른 국제경쟁력 확보 및 국가브랜드가치 제고에 기여할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우리 건축물의 문화적 가치를 일반인에게 알림으로써 전 세계인에게 보여줄 건축환경을 국민과 함께 만드는 데 그 의미가 있다 하겠다.

올해 ‘건축의 날’ 행사는 대한건축사협회를 비롯해 대한건축학회, 한국건축가협회 등 한국건축단체연합(FIKA)의 세 단체가 1년에 걸쳐 구상하고 준비해 지난 5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됐다. 행사의 주제어는 해방 70년을 맞아 그 어느 때보다 통일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를 반영해 ‘통일건축, 우리의 미래’였다. ‘한반도 통일과 건축인의 역할’에 대한 특별강연을 비롯해 통일 전·후 시기에 건축계에서 해야 할 역할에 대한 토크쇼 및 북한의 도시와 건축의 실상을 보여주는 전시회도 마련됐다. 특히 북한결핵환자병동, 평양과학기술대, 봉산군 살림집, 개성공단 마스터플랜, 북한 각종 산업포스터 등 건축계가 그동안 대북 지원사업과 교류를 통해 북한에 건설한 각종 건축물을 사진, 도면, 영상자료 등을 통해 만날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였다. 그러나 전시가 하루 만에 끝났기에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없어 못내 아쉽다.

김영수 건축사
스페인 마드리드 사례에서 보듯 ‘건축의 날’ 행사를 건축계 종사자만이 아닌 더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10월 첫 번째 월요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주거의 날’이다. 마드리드에서는 ‘세계 주거의 날’부터 1주일간을 ‘건축주간’으로 정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유명한 건축물, 도시를 주제로 콘퍼런스를 열고, 시내의 의미 있는 근·현대 건축물을 개방하며 가이드가 안내하는 개방행사도 진행된다. 개인 소유의 건축물이 개방되는 희귀한 기회도 바로 이 주간에 주어진다. 뿐만 아니라 멀리에 있는 지방도시를 가이드와 함께 찾아가 거장의 건축물을 둘러보는 장거리투어까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행사가 풍성하다. 이로 인해 ‘건축의 성자’라고 불리는 안토니 가우디의 나라답게 건축학도는 물론 아이, 노부부까지 수많은 사람이 진지하게 건축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즐겁게 관람을 한다.

이에 우리나라의 ‘건축의 날’ 행사도 단 하루로 그치지 말고, 마드리드의 건축주간처럼 건축이 더 많은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축제가 됐으면 한다.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건축을 이해하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면 국민이 건축을 보는 눈높이도 향상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궁극적으로 우리나라의 건축문화가 한 단계 향상될 것이고 건축의 국제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영수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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