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축의 날’ 행사는 대한건축사협회를 비롯해 대한건축학회, 한국건축가협회 등 한국건축단체연합(FIKA)의 세 단체가 1년에 걸쳐 구상하고 준비해 지난 5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됐다. 행사의 주제어는 해방 70년을 맞아 그 어느 때보다 통일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를 반영해 ‘통일건축, 우리의 미래’였다. ‘한반도 통일과 건축인의 역할’에 대한 특별강연을 비롯해 통일 전·후 시기에 건축계에서 해야 할 역할에 대한 토크쇼 및 북한의 도시와 건축의 실상을 보여주는 전시회도 마련됐다. 특히 북한결핵환자병동, 평양과학기술대, 봉산군 살림집, 개성공단 마스터플랜, 북한 각종 산업포스터 등 건축계가 그동안 대북 지원사업과 교류를 통해 북한에 건설한 각종 건축물을 사진, 도면, 영상자료 등을 통해 만날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였다. 그러나 전시가 하루 만에 끝났기에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없어 못내 아쉽다.
김영수 건축사 |
이에 우리나라의 ‘건축의 날’ 행사도 단 하루로 그치지 말고, 마드리드의 건축주간처럼 건축이 더 많은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축제가 됐으면 한다.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건축을 이해하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면 국민이 건축을 보는 눈높이도 향상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궁극적으로 우리나라의 건축문화가 한 단계 향상될 것이고 건축의 국제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영수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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