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시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희국 의원(새누리당)에게 제출한 ‘SH 임대주택 입주자 자산현황’ 자료에 따르면 SH가 공급한 영구·공공·국민 임대주택에 입주한 583가구가 다른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이 가운데 25가구는 에쿠스, 제네시스, 체어맨 등 고가 차량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별로는 재개발임대에서 245가구로 유주택자가 많았고, 영구임대 입주가구 중에서도 116가구가 별도의 집을 갖고 있었다. 공공임대, 국민임대, 장기전세 입주가구 중에서도 각각 112가구, 45가구, 42가구가 임대주택 외에 또 다른 집이 있었다.
공공임대주택에는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50∼70% 이하, 자산기준 2489만원 이하의 차량 소유자가 입주할 수 있다.
김 의원은 “집 없는 서민을 위한 임대주택에 유주택 입주자가 500가구 이상이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우며 SH공사의 입주자 자격검증이 부실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며 “사회적 약자에게 더 기회를 주도록 입주자 관리를 재점검하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2013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입주자 주택소유 여부를 조회한 결과 583가구를 적발해 모두 퇴거조치 완료했다고 밝혔다.
박연직 선임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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