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딸에게 속바지 입힌 母…학교 접근금지 논란

입력 : 2015-10-07 17:21:22 수정 : 2015-10-07 17:26:5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딸, 교복 치마가 짧으니 속바지를 안에 입어보렴.”

이같이 말한 잉글랜드의 한 여성이 딸이 다니는 학교 측으로부터 접근금지 처분을 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켄트주에 사는 타라 파이필드(26·여)는 최근 딸 사만다(7)가 다니는 시더 초등학교로부터 경고장을 받았다. 그가 딸이 다니는 초등학교에 접근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학교 측은 파이필드가 선생님을 포함한 학교 관계자들 앞에서 난동을 부렸다는 이유로 경고장을 보냈다. 딸의 교복치마가 짧은 것을 걱정한 그가 속바지를 입게 했는데, 이를 학교 측이 문제 삼자 화가 난 파이필드가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소란을 피웠다는 것이다.

학교 관계자는 “파이필드는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선생님들에게 소리쳤다”며 “이는 교권을 추락시키는 행동이나 마찬가지다”라고 지적했다.

파이필드의 딸이 다니는 학교는 여학생들에게 치마를 입게 규정한다. 치마를 원치 않는 경우는 치마처럼 폭이 넓은 바지나 진짜 바지를 입게 한다.

파이필드는 사만다가 소년처럼 보이는 것을 싫어한다며 치마를 입게 했다. 그대신 안에 속옷이 보일까 우려, 짧은 속바지를 착용하도록 했다.

학교 측은 ‘위생문제’를 이유로 사만다의 속바지를 문제 삼았다.

관계자는 “지난 여름은 무척 더웠다”며 “속바지는 여학생들의 위생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속바지를 지양하는 규정을 정해놨다”며 “이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토대로 세워진다”고 덧붙였다.

파이필드는 “딸에게 입힌 속바지는 매우 짧은 것이었다”며 “어떻게 우리 딸이 속바지를 입었는지 학교가 알 수 있었냐”고 물었다. 그는 정확한 경위 조사를 학교 측에 요구했으나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

파이필드는 “난 내 딸에게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라며 “물구나무서기 좋아하는 딸의 치마가 홀랑 뒤집혔을 때를 대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딸은 남자처럼 보이는 것을 싫어해 바지 입기를 원치 않는다”고 주장했다.

물러서지 않은 학교 측은 파이필드의 행동을 다시 지적했다. 관계자는 “학생들 앞에서 소란을 피운 파이필드의 행동은 우리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파이필드와 학교 측의 다툼은 현재 진행형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미러 캡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