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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홀대, 유족엔 폭리… 무늬만 ‘공공병원’

입력 : 2015-10-07 19:18:49 수정 : 2015-10-08 00:3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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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환경 열악한 전북대병원, 수익사업에만 치중 전북지역 공공의료 서비스 중심에 있는 전북대병원이 열악한 의료환경은 개선하지 않으면서도 장례식장 등 수익사업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혜자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최근 3년간 국립대병원 응급의료센터 평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분석 결과 최근 3년간 전북대병원의 중증응급환자 대기 시간은 평균 17.2시간으로 전국 국립대병원 중 가장 길었다. 그다음으로는 경상대병원(12.7시간), 경북대병원(11.7시간), 부산대병원(10.6시간), 전남대병원(9.8시간), 충남대병원(9시간) 순이었다.

전북대병원은 응급실 병상의 포화 정도를 나타내는 과밀화지수도 전국 3위를 기록했다. 서울대병원이 177%로 가장 높았고, 경북대병원(149.9%), 전북대 병원(134.4%) 순이었다. 박 의원은 “응급실 체류시간이 길다는 건 환자 건강에 치명적”이라며 “국립대병원 응급의료센터의 진료환경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북대병원은 이런 의료환경 속에서도 장례식장에서는 폭리를 취하고 진료비 부당 요구 사례도 많다는 지적을 받았다.

박홍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북대병원 장례식장의 1인당 평균 사용료는 771만원에 달했다. 이는 전국 10개 국립대병원 직영 장례식장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이며, 전국 평균 557만원보다 200만원 이상 비싼 것이다. 가장 저렴한 전남대병원(410만원)과 비교할 때 거의 2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2011년 전북대병원의 1인당 사용료는 556만원이었다.

지난해 전북대병원 장례식장 매출액은 55억5800만원으로 충남대병원(68억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전북대병원의 이용객수(사망자 기준)는 721명으로, 충남대병원(1121명)보다 400명이 적었다.

진료비를 부당하게 요구하는 사례도 많았다. 윤관석·유기홍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해 전북대병원이 부당하게 징수했다가 환불해준 진료비가 모두 82건에 5100만원대에 달했다는 국감자료를 내놓았다. 이는 전국 국립대병원 13곳 중 서울대 치과병원(5234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특진비를 부풀리거나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것처럼 속여 환자에게 진료비를 떠넘기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더욱이 한 해 5000만원 이상 들통난 사례는 전북대병원과 서울대 치과병원뿐이었다.

전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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