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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두산 나와”…마지막 집중력의 승리

입력 : 2015-10-07 23:23:29 수정 : 2015-10-07 23: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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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밤 추위를 녹인 뜨거운 한 판이었다. 마지막 집중력에서 앞선 넥센이 결국 ‘가을야구’ 첫 관문을 승리로 장식했다.

넥센 히어로즈가 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5-4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한 넥센은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해 10일 잠실에서 두산과 1차전을 가진다.

이날 경기는 프로야구 KBO리그 출범 이후 첫번째 와일드카드 결정전이었다. 가을 야구의 첫 관문인만큼 연장전까지 승부가 이어졌다. 5위로 올라간 SK는 지면 끝이었다. 넥센은 이날 패해도 다음날 기회가 있지만 이후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수월하게 가기 위해서는 단 번에 이긴 뒤 올라가야 했다.

연장 11회 3-3으로 팽팽하던 균형을 깬 팀은 SK였다. SK는 11회초 SK는 1사 2루에서 대타 박재상의 타구가 병살타로 이어질 뻔했다. 하지만 김하성의 송구를 박병호가 잡는 과정에서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져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 실책성 플레이가 화근이었다. 이어진 주자 1, 3루 최정 타석에서 넥센은 투수 한현희가 폭투를 던졌고 나주환이 홈으로 질주해 승부를 뒤집었다.

패색이 짙던 넥센은 호락호락하게 당하지 않았다. 2루타 두 방으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넥센은 김민성이 좌익수 왼쪽 깊숙한 곳으로 2루타를 날렸다. 승부를 띄운 염경엽 감독은 2루 주자를 발이 빠른 유재신으로 바꿨다. 이어진 타석에서 스나이더가 이번에는 우익수 오른쪽 깊은 곳으로 2루타를 날리며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올 시즌 정우람과 세 차례 맞대결에서 무안타에 그친 스나이더가 통쾌한 한 방을 때려내는 순간이었다.

벼랑 끝에 몰린 SK는 11회에만 투수를 세 번 바꾸며 혼신의 힘을 쏟았지만 넘어간 분위기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윤석민이 때린 공이 빗맞았고 SK 유격수 김성현이 잡기 위해 달렸지만 마지막 순간에 놓쳤다. 3루 주자 스나이더가 홈으로 쇄도했고 4시간 39분에 걸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양팀 투수 에이스간 맞대결은 사실상 무승부가 돼 아쉬움을 남겼다.

SK 선발투수 김광현은 1회초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감각을 찾지 못했다. 제구력 난조가 심각해 볼넷을 4개나 허용했다. 고종욱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도루까지 내주며 더욱 갈피를 잡지 못했다. 이택근과 박병호에게 각각 풀카운트에서 던진 슬라이더와 커브는 스트라이크존을 한참 벗어났다. 결국 만루에서 유한준에게 우익수 깊숙한 희생플라이를 맞고 한 점을 헌납했다. 하지만, 2회 1사 1루에서 ‘영점’ 조절에 성공한 김광현은 이후 장기인 슬라이더와 직구를 섞어가며 넥센의 강타선을 요리했다. 뒤늦은 호투가 빛을 발했지만 1회에만 31개의 던진 탓에 김광현은 5회까지 88개의 공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광현과 맞대결을 벌인 넥센 좌완 외국인 투수 밴헤켄은 ‘SK 천적’의 이미지를 보여주지 못했다. 밴헤켄은 6과 3분의 2이닝 7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밴헤켄은 4회까지 노히트로 호투했지만 5회초 브라운에게 솔로홈런, 박정권에게 2루타 그리고 나주환에게 3루타를 얻어맞고 무너졌다.

목동=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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