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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염경엽 넥센 감독 "두산과 대등한 승부 가능해졌다"

입력 : 2015-10-08 00:11:29 수정 : 2015-10-08 00: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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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욱·스나이더·조상우가 승리 수훈선수"
상대의 끝내기 실책으로 얼떨결에 승리가 확정된 순간 염경엽(47)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두 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더그아웃에서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염 감독이지만 그 순간만큼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극적인 승부였다.

넥센이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연장 11회 혈전 끝에 SK 와이번스에 5-4 승리를 거뒀다.

전력 소모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준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라야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릴 수 있다고 봤던 넥센은 그 계산대로 1차전에서 승리를 따내고 2차전을 지웠다.

염 감독은 경기 뒤 한껏 상기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그는 "1회에 김광현이 흔들렸을 때 추가 득점이 되지 않으면서 끌려가는 경기가 됐다"면서 "하지만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집중력을 가지고 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이날 승리의 수훈 선수로 야수 쪽에서는 3-3 동점의 발판을 마련한 고종욱과 연장 11회말 4-4 동점타를 때려낸 브래드 스나이더를 꼽았다.

염 감독은 "고종욱이 2볼에서는 소심한 편인데, 과감하게 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줬고, 스나이더가 '가을의 사나이'답게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의 최고의 선수는 8회초부터 등판해 3이닝 무실점의 철벽투를 선보인 조상우였다.

염 감독은 정규시즌에서 붙박이 마무리로 활약했던 손승락 대신 이번 포스트 시즌 첫 판에서 조상우 마무리 카드를 꺼내 들었고, 그 선택은 적중했다.

염 감독은 "(조)상우에게 승부를 걸었다. 오늘 졌으면 큰 타격이 됐을 텐데, 상우가 그 3이닝을 던져주면서 승리의 발판이 된 것 같다"고 짚었다.

그는 "상우의 투구 수가 30개를 넘어가면서 구위에 대해 걱정을 했는데, 50개가 가까워졌어도 스피드가 더 올라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다음 시리즈에도 참고가 될 것 같다. 상우도 완성된 선수가 아니라 성장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오늘 3이닝이 큰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기본적으로 상우는 8~9회에 쓸 생각이다. 상우의 구위가 현재 제일 좋아서 꼭 마무리라고 표현하기는 그렇고, 승부처가 되면 7회에도 나갈 수 있겠지만 웬만하면 8~9회에 사용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절실하게 야구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라며 "2단계인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희망을 봤다"고 했다.

염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승리로 큰 전력 소모 없이 준플레이오프행을 결정지은 것에 대해서는 "소득 정도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내일 가면 상우도 힘들어지고 50개 이상을 던졌기 때문에 어려울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제 (3위 두산 베어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게 됐다"며 "오늘 (앤디) 밴헤켄을 쓰긴 했지만 오히려 준플레이오프 3~4차전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날 수비에서 잔실수가 속출한 것에 대해서는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디테일한 부분을 잘 챙겨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송구 실책이 나온 신예 유격수 김하성에 대해서는 "졌으면 엄청난 부담감을 느끼고 내일 시합을 해야 했는데, 좋은 쪽으로 끝나서 (김)하성이도 남은 경기에서 자신 있게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밴헤켄을 제외하고는 조상우, 손승락, 한현희의 사용지수가 높아질 것 같다. 다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잘 사용할 것"이라며 "오늘 현희가 안 좋았는데 워낙 좋은 멘탈을 가진 선수라서 오히려 처음을 어렵게 시작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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