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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곡 뽑아볼까?'…음악에 반응한 임신 16주 태아

입력 : 2015-10-08 14:07:11 수정 : 2015-10-08 1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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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16주만 되더라도 태아가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실험결과가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마르케스 연구소가 태아가 소리를 들을 수 있는지를 놓고 최근 한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소는 임신 14~39주인 임산부들을 모집했다. 연구진은 ‘베이비 팟’이라는 특수 장비를 이용해 임산부의 배와 생식기 부분에 장치를 설치하고,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파르티타 A단조를 틀어놓았다.

놀랍게도 뱃속 아기들은 음악에 반응했다. 연구팀은 태아의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 음악을 트는 동안 초음파 촬영도 동시에 진행했는데, 모니터에는 입을 조물조물 움직이거나 머리를 움직이는 태아의 모습이 고스란히 포착됐다.

연구팀을 이끈 마리사 로페즈 교수는 “질로 전달된 음악이 태아를 반응케 했다”며 “아기들은 입과 혀를 움직였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을 듣고 노래를 부르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실험은 단순히 태아가 음악에 반응하는 것을 떠나 많은 의미를 함축한다.

연구진은 같은 방법으로 태아의 장애를 판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태어나기 전 아기에게 청각장애가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단, 임산부의 허락이 떨어진다는 전제하에 실험을 진행한다.

음악에 반응하는 태아를 토대로 의사소통 능력을 점쳐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태아의 입 모양이 발성에 문제가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태아는 최소 임신 16주가 됐을 때부터 소리에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며 “얼굴의 움직임도 관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악의 다양화에 따라 태아가 반응하는 모습도 모두 달랐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쌍둥이의 경우 비슷한 반응 패턴을 보이는 것도 확인했다.

연구진은 “태아에게 말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며 “향상된 신경을 갖고 태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한 실험도 조만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의학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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