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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프로 저질 언어, 특정 코너·출연자에 집중"

입력 : 2015-10-09 11:25:04 수정 : 2015-10-09 14: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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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욕설이나 막말 등 저질 언어 사용이 특정 코너와 특정 출연자에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주의나 제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한국 코미디 프로그램의 저질 언어 사용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23일과 30일 방송된 KBS-2TV '개그콘서트', SBS-TV '웃음을 찾는 사람들', tvN '코미디 빅리그' 등 3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언어 사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프로그램에서는 타인의 외모를 비하하는 출연자들의 발언이 두드러졌다.

"매너 빼면 살이나 빼지"(개그콘서트), "왜 이렇게 못생겼어요? 아 너무 못생겼어. 너무 못생긴 게 소금쟁이처럼 생겼어요"(웃음을 찾는 사람들), "너 얼굴이 많이 아파.(중략) 강남 가 가지고 선생님 찾아가서 살려야 돼"(코미디빅리그) 등이 예로 꼽혔다.

"부모님 중에 누굴 닮아 이렇게 안 웃긴 것이냐?"(개그콘서트), "건달 자식들이 계집애들처럼 뭐하는 거야?"(웃음을 찾는 사람들), "어디서 이런 또라이 같은 것이 있어"(코미디빅리그) 등과 같이 타인을 무시하거나 차별하는 표현도 많았다.

막말과 욕설 사례로는 "참 유별나게 처먹는다"(개그콘서트), "아주 꼴값을 떨고 앉아 있네"(웃음을 찾는 사람들), "개수작 부리는 거 아니야"(코미디빅리그) 등이 꼽혔다.

이밖에도 성희롱 표현과 선정적 언어, 어법에 어긋나는 표현 등도 적지 않았다.

보고서는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웃음을 유도하는 장치로 비속어나 성적 표현을 사용해 타인에게 불쾌감이나 무례함을 전달하기보다는 재치 있는 언어 구사나 재미있는 상황 연출을 통해 건전한 웃음을 불러일으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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