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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 만에 '삼각동시대' 여는 광주교도소 가보니

입력 : 2015-10-09 19:53:28 수정 : 2015-10-10 00: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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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실 두배로 늘고 노인시설 대폭 확충
수용자 10명중 6명이 1인실, 목욕탕 수용동별로 개별 설치
혈액투석실·스프링클러 보강, 보건·안전시설 개선 돋보여
19일 이전… 현 부지엔 평화시설
광주교도소가 44년 만에 광주시 북구 삼각동으로 이전한다.

광주교도소는 삼각동 부지 28만7000㎡(8만70000평)에 지하 1층, 지상 3층 22개동 규모의 신축 교도소를 착공 5년 만인 지난 5월 완공해 19일 이전한다. 부지는 종전 북구 문흥동 교도소보다 2.7배 증가하고, 수용자 정원도 1400여명에서 1500여명으로 늘어난다.

44년 만에 광주 북구 삼각동으로 이전하는 광주교도소의 독거실 내부 모습.
연합뉴스
광주교도소 이전은 1999년 광주시가 법무부에 도시외곽 이전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2000년 이전 신축부지를 선정하고 2010년 6월 사업비 1100억원을 들여 첫 삽을 떴다.

이전을 앞두고 지난 7일 언론에 개방한 삼각동 광주교도소는 수용자 중심의 인권 친화적인 시설이 대폭 확충된 게 눈에 띄었다. 수용실이 기존에 10인실 위주에서 3인, 5인실 위주로 소형화됐다. 1인 독거실 비율이 기존 33.8%에서 62.5%로 크게 늘었다. 수용자 10명 중 6명 이상이 독거실에서 수감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수용실에는 좌변기와 TV, 식탁, 옷장, 선풍기, 세면대 등이 설치돼 있다. 수용실의 바닥도 마루에서 온돌식 난방으로 개선됐고, 화장실 변기도 수세식에서 좌변기로 교체됐다. 수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던 목욕탕은 종전 1곳에서 수용동별로 마련돼 있는 데다 온수 샤워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지열을 이용한 에어컨과 공조시스템을 갖춰 사계절 내내 실내온도를 14∼20도로 유지가 가능하다.

각 수용거실마다 스프링클러를 설치해 교정시설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화재에 대비했다. 노인 재소자 등이 생활하는 노인사동 건물 바닥은 넘어지더라도 다치지 않게 푹신푹신한 소재를 사용했다. 이동할 때 잡을 수 있는 안전 손잡이도 복도를 따라 길게 설치됐다.

최대 8명까지 이용 가능한 혈액투석실도 새롭게 마련됐다. 110여 명에 달하는 장기수들이 가족과 단절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가족 만남의 집, 가족 접견설도 갖췄다.

현재 문흥동 교도소의 수용자 1900여 명은 19일 경찰과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를 받아 하루 만에 신축 시설로 이전한다. 교도소 이전이 완료되면 5·18 사적지인 현 교도소 부지에는 광주시 주도로 민주·인권·평화 콤플렉스 조성사업이 추진된다. 광주시는 현 부지에 구치소 건립을 추진 중인 법무부에 새 부지를 마련해주고, 현 부지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사업 추진을 논의 중이다

장보익 광주교도소장은 “수용자 인권 친화적인 시설에서 다양한 교정·교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수용자들이 성공적으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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