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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성폭행 시도한 자칭 '픽업 아티스트' 대학생 구속

입력 : 2015-10-13 13:36:44 수정 : 2015-10-13 14: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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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픽업 아티스트'(pickup artist)라는 20대 대학생이 여고생들을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오히려 무고죄로 엮었다가 들통나 구속됐다.

'시간을 끌면 안된다' '괜찮으면 끝까지 간다'는 등을 행동수칙으로 삼은 픽업 아티스트의 핸드폰에는 여중고생 수십명의 전화번호가 들어 있어 피해자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검찰이 여죄를 캐고 있다.

픽업 아티스트는 '잠자리할 상대, 특히 여성을 찾고 그 상대의 관심을 끌고 유혹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이를 지칭'하는 신조어로 '유혹 기술자' '연애 기술자' 등으로 불리고 있다.

13일 의정부지검 형사1부(김태철 부장검사)는 차모(22)씨를 검거해 유사강간, 강제추행, 무고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서울의 유명 대학에 다니는 차씨는 지난 3월 홍대 거리에서 A(18·고3년)양에게 접근, 휴대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졸랐다.

이런식으로 A양에게 접근한 차씨는 세 번째 만났을 때 A양에게 술을 먹인 뒤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을 시도했다.

차씨를 뿌리치고 도망쳐 나온 A양은 순진한 마음에 "오빠가 잠시 실수한 것이다"고 생각, 며칠 뒤 차씨를 다시 만났다가 차씨의 휴대전화를 보게 됐다.

그 속에서 'B양에게 술 먹인 뒤 잠자리를 해야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와 수많은 여성의 전화번호를 발견한 뒤 A양은 차씨가 순진한 오빠가 아님을 알아차렸다.

이에 A양은 B양에게 전화를 걸어 전후 사정을 얘기한 뒤 함께 차씨를 만나 혼을 내자고 제안했다.

이들을 동시에 만난 차씨는 A·B양에게 추궁당하자 도망쳤다.

화가 난 A·B양은 차씨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집어던져 파손했다.

그러자 차씨는 A양과 B양이 신고치 못하게 할 생각으로 "A·B양에게 감금과 협박 등을 당했다"며 공갈,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이들을 고소했다.

수사에 나선 검찰은 차씨의 휴대전화에서 자신을 '픽업 아티스트'라며 '시간을 끌면 안 된다' '괜찮다 싶으면 끝까지 간다' '첫 멘트는 "첫눈에 반했습니다"라고 말한다' 등 5가지 행동 수칙을 발견했다.

또 수십명의 여중고생 전화번호까지 들어 있자 A양과 B양의 진술이 진실이라고 판단 차씨를 추궁했다.

차씨는 검찰에 "A양과 같은 수법으로 접근해 만남을 요구했지만 99%는 차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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