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제주대 병원에 따르면 문제의 가스는 중국의 한 제조업체에서 지난해 1월 11일쯤 만들어져 국내 A 가스수입업체를 통해 40㎏ 상당이 수입됐다.
A업체는 이후 거래처인 B업체에 납품했고, B업체는 C업체에, C업체는 D업체에, 그리고 D업체는 지난 1월 20일쯤 마지막으로 제주대 병원에 해당 가스 3㎏을 납품했다.
제주대 병원은 2011년 4월 망막박리 시술 등에 사용하기 위해 러시아산 의료용 가스를 처음 구입·사용해 왔으며, 올해 1월쯤 가스가 떨어지자 중국산으로 교체했다.
제주대 병원은 가스를 교체한 다음 날인 1월 21일쯤 왼쪽 눈 망막박리 증상으로 지모(60·여)씨를 시술한 데 이어 2월 3일쯤 같은 증상을 보인 이모(40) 씨와 2월 11일 쯤 시력 교정을 위해 장모(46)씨를 시술했다. 그러나 이들 모두 망막혈관 폐쇄증으로 모두 한쪽 시력을 잃었다.
제주대 병원 측은 “C3F8 가스는 30년 전 미국식품의약청(FDA)에서도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승인을 받아 안과 시술에 널리 쓰이고 있다”고 밝혔다.
가스를 수입한 A업체 측은 “반도체 생산 등 산업용으로 수입했을 뿐 해당 가스가 의료용으로 쓰이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며 “의료용으로 쓰이는 줄 알았으면 거래처에 납품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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