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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업계, 내수 불씨 살리기 안간힘

입력 : 2015-10-13 20:35:53 수정 : 2015-10-13 20:3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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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대형마트 매출 기대 못미쳐...홈쇼핑·온라인몰만 호조… 약발 한계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은 정부 주도형 소비진작책으로 내수가 다소 살아났다지만 소매유통업 체감경기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 정부는 소비진작 정책이 ‘반짝 효과’에 그쳐 도루묵이 되지 않도록 내수 활성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서울 및 6대 광역시 944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전분기와 같은 96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소비 촉진을 위한 대형 이벤트가 잇따랐음에도 관련업계 경제심리는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 경기가 호전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홈쇼핑과 인터넷쇼핑은 상대적으로 호조세였지만 슈퍼마켓과 편의점, 대형마트, 백화점 등은 부진하거나 큰 폭의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망됐다.

유통업계는 소비불씨 되살리기에 여념이 없다. 롯데백화점은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끝난 후 바로 다음날인 15일부터 18일까지 일산 킨텍스(KINTEX) 행사장을 빌려 세 번째 ‘출장 세일’에 나선다. 이번 행사는 롯데백화점뿐 아니라 롯데하이마트·롯데마트(토이저러스) 등 롯데 유통계열사들이 준비했고, 360여 브랜드가 참여해 500억원어치 상품을 선보인다. 지난 7월 킨텍스 출장 세일 당시의 두 배 규모다.

현대백화점도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15개 점포에서 ‘현대백화점 블랙프라이데이’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900억원 규모의 ‘의류·잡화 특별전’을 통해 올해 겨울 신상품과 지난해 이월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18일까지 남성패션 행사인 ‘맨즈위크’를 진행한다. 1930년대부터 2010년대 현재까지 시대별 남성패션 유행을 살펴볼 수 있는 스타일을 제안하고, 올 가을·겨울 의류를 20∼70% 할인 판매한다.

병행수입된 명품가방이나 의류 등은 15일부터 31일까지 경기도 파주 첼시 프리미엄 아울렛 입구와 알람몰(ALRAMM.com)에서 최대 70% 할인가로 팔린다. 기재부는 알람몰에서 팔리는 병행수입상품에 대해선 관세청 산하 무역관련 지식재산권 보호협회(TIPA)가 진품 여부를 확인하는 전수검사를 지원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와 코리아그랜드 세일이 내수 회복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정부 부처를 독려 중이다. 최근 언론 간담회에서도 일성으로 블랙프라이데이를 홍보했다. 페루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 연차총회 참석 후 13일 귀국하는 최 부총리는 14일 오후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으로 이동해 블랙프라이데이 마지막 날 현장 점검에 나선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정부 부처의 각종 내수활성화 정책이 탐탁지 않던 최 부총리가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아이디어를 직접 내고, 홍보 전략이나 시행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 등도 꼼꼼히 점검하며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세종=이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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