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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 학살' 등재 언짢은 日 "유네스코 분담금 중단 검토"

입력 : 2015-10-13 19:00:33 수정 : 2015-10-13 22: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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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52억원… 가장 많이 내...스가 관방 “中 주장만 반영” 불만 난징대학살 자료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것에 기분이 상한 일본 정부가 유네스코 분담금 지급 중단을 검토하고 나섰다. 중국은 일본의 이런 태도를 ‘경악’(shocking)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비판했다.

13일 일본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전날 BS후지TV에 출연해 “정부 차원에서 유네스코 분담금의 지급 정지나 삭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난징대학살 자료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결정 이후 일본 정부 당국자가 유네스코 분담금 지급 정지나 삭감을 공개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학생이 10일 난징의 대학살 추모관에 전시된 사진들을 둘러보고 있다. 유네스코는 전날 난징 대학살 관련 자료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했다.
난징=AFP연합뉴스
일본의 유네스코 분담금 규모는 지난해 기준 37억엔(약 352억원) 수준으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다. 미국이 2011년 팔레스타인의 유네스코 가입 이후 4년째 분담금 지급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 사실상 일본이 가장 많은 돈을 내고 있다.

스가 장관은 난징대학살 희생자가 30만명 이상이라는 중국의 입장과 관련해 “사실을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 중국 측의 일방적 주장을 근거로 유네스코가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반박했다.

스가 장관은 또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 심사 구조에 대해서도 “밀실에서 심사하고 있다”며 “투명성과 공평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각을 세웠다. 세계문화유산은 심사가 공개적으로 진행되고, 관련국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반면 세계기록유산은 유네스코 내부 논의에 따라 결정되는 구조여서 일본 정부가 자신들에 불리한 과거사 기록의 등재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정부의 유네스코 분담금 지급 중단 움직임에 대해 “일본의 위협은 사람들로 하여금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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