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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하버드대생, 막말 트럼프에 ‘한방’

입력 : 2015-10-13 18:58:09 수정 : 2015-10-15 11: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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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행사에서 치열한 설전… 조셉 최 ‘돌직구’에 청중 호응… “국적 어디냐… 푼돈 불과” 또 궤변 거물 후보와 젊은이의 짧지만 강렬한 논쟁이었다. 둘은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에 대해 설전을 벌였다. 논쟁 과정에서 거물을 지지하는 박수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거물은 다름아닌 내년 미국 대선의 공화당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사진) 후보였고, 젊은이는 한국계 하버드대생인 조셉 최(최민우)였다.

트럼프는 12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온건 중도주의 성향의 정치단체인 ‘노 라벨스(No Labels)’가 주최한 행사에서 최군으로부터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은 잘못된 인식’이란 지적을 받았다. 당황한 그는 최군의 발언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한국의 비용부담은 푼돈(peanut)”이라고 반박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한 정치단체의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트 트럼프의 ‘한국 안보 무임승차’ 주장을 공개 반박한 한국계 대학생(가운데)의 모습. 이 학생은 이민 2세로서 하버드대에 재학 중인 조지프 최로 알려졌다.
유튜브 캡처, 맨체스터=연합뉴스
하버드대 로고가 박힌 옷을 입은 최군은 이날 행사의 마지막 순간에 질문 기회를 얻어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을 위해 아무것도 부담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과 맞지 않다”며 그간 트럼프의 주장을 반박했다.

한인 이민 2세로 하버드대 경제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최군은 지난 4월 미국을 찾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한 질문을 했던 대학생과 동일인으로 밝혀졌다. 최군은 지난 4월27일 하버드대 공공정책대학원에서 연설을 마친 아베 총리에게 “일본 정부가 위안부 동원에 관여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는데 왜 강제 동원을 인정하지 않느냐”고 질문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최군의 반박에 트럼프는 “당신, 한국 사람이냐”고 물었고, 이에 최군은 “아니다. 나는 텍사스주에서 태어나 콜로라도주에서 자랐다”고 응수했다. 이어 “내가 어디 출신이건 관계없이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싶다”며 “한국은 매년 8억6100만달러(약 9800억원)를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우리가 부담하는 비용에 비하면 푼돈에 불과하다”며 다시 최군의 말을 끊었다. 그는 또 “우리는 독일과 일본, 한국을 방어하고 있지만, 이들 국가로부터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중들은 트럼프가 자신의 주장만 이어가자 다른 질문에 대한 답변 때와 달리 박수를 치지 않았다. 반면 최군의 질문과 반박에는 웃음으로 호응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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