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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조희팔 다단계 사기 전모 한점 의혹 없이 밝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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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10-13 20:41:33 수정 : 2015-10-13 20: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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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4만여명의 한이 7년 만에 풀릴 수 있을까. 사상 최대 규모의 다단계 사기를 벌인 조희팔(58)의 최측근 강태용(54)이 엊그저께 중국에서 붙잡히면서 수사가 새 국면을 맞았다. 강씨는 이번 사건을 진두 지휘한 핵심 중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이르면 이번 주말 그가 국내로 송환되면 베일에 싸인 사건 전모가 드러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검찰도 조씨 사건을 사실상 원점에서 재수사할 방침이라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범죄자는 반드시 처벌받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확인시켜야 한다.

4조원대의 피해규모에서 보듯 사건 피해자들이 겪은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피해자들은 주로 40∼60대 가장이고, 그들의 가정은 풍비박산이 났다. 빚에 허덕이고 가정불화를 겪은 이들이 부지기수다. 피해자 모임인 ‘바른가정경제실천을 위한 시민연대’ 관계자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피해자만도 30여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검찰이 그동안 확인한 조희팔의 은닉재산은 1200억원대로, 피해 보상을 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액수다.

검찰은 우선 조씨 사망설 진위부터 확인해야 할 것이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던 2008년 12월 중국으로 밀항한 조씨는 2011년 12월 현지에서 숨진 것으로 돼 있다. 경찰은 2012년 5월 사망의료증명서와 화장증, 장례식 동영상을 근거로 조씨가 사망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증명서에 중국 공안 직인이 찍히지 않았고 화장증 발급 날짜가 사망 이전인 점 등을 들어 조씨의 자작극이라고 보고 있다. 어제 한 언론은 조씨가 사망했다는 시점보다 석 달 뒤에 이뤄진 통화에서 조씨의 조카가 “삼촌(조희팔)이 노발대발하고 있다”며 조씨의 생존을 암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조씨의 로비 대상과 비호 세력도 한점 의혹 없이 철저하게 파헤쳐야 한다. 조씨는 검찰과 경찰은 물론이고 정치권까지 광범위하게 로비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김광준 전 서울고검 부장, 권모 총경 등 검찰과 경찰의 전현직 관계자 6명이 조씨 측에서 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처벌받았으나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는 얘기가 파다하다. 어제 공개된 조씨 조카의 통화 내용에도 검찰 고위간부 출신의 변호사와 전 검찰 중간간부들 이름이 등장한다. 검찰은 자기 살점을 잘라내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수사에 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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