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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아파트 난간에 태양전지판…

입력 : 2015-10-13 18:36:42 수정 : 2015-10-13 22: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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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북 BBC기자 ‘北변화’ 보도...전력난에 자구책… “자본주의 유입” 국제사회에서 고립무원인 북한의 내부에서 점차 자본주의적 요소가 퍼지고 있다는 해외 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최근 평양을 방문했던 영국 BBC의 서울특파원인 스티브 에반스는 지난 9일(현지시간) ‘서서히 진행되는 자본주의:북한은 어떻게 변하고 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자본주의 유입으로 변화하고 있는 북한사회의 실상을 상세히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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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스는 이 기사에서 “밤이 되면 평양의 아파트 창문에서 빛이 거의 새어 나오지 않는다”면서도 “낮에는 몇몇 난간에서 작은 태양전지판들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전기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북한의 주민들이 당국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전력 생산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북한에서 이 같은 사적 행위는 여러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다. 북한 당국은 수백만명이 아사한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자생적으로 등장한 장마당(시장)을 묵인하고 있다. 이 장마당에는 중국과 북한의 허술한 국경을 통해 흘러들어온 온갖 상품이 거래되고 있으며, 북한의 일부 기업들은 매니저들에게 수익 유지를 위한 권한을 주면서 자본주의 기업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에반스는 전했다.

북한의 변화를 보여주는 건 또 있다. 에반스는 “평양에 교통 체증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평양에서는 중국산 승용차뿐만 아니라 고급 외제차인 독일 BMW와 폴크스바겐 등이 도로를 달리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도 있다. 북한의 정치적 통제가 대표적이다.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앞두고 평양 광장은 집단체조 막바지 연습에 한창인 젊은이들로 가득했으며, 전시용 무기를 보기 위해 도착한 외신기자들은 삼엄한 감시를 받았다고 에반스는 밝혔다. 모든 외신기자에게 감시원이 배정됐으며, 이들은 기자들이 일반인과 접촉하는 것은 물론 카메라 촬영까지 막았다.

에반스는 특히 평양 순안국제공항이 북한 정권의 딜레마를 잘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북한 당국은 달러화와 유로화를 보유한 외국인 방문객을 대거 유치하기 위해 공항 신청사를 건설했으나 여전히 외부인에 대한 의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방문객들이 소유한 북한에 대한 책은 공항에서부터 모두 압수된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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