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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역사교육, 정쟁·이념대립으로 편가르기 안 돼"

입력 : 2015-10-13 18:36:34 수정 : 2015-10-14 09:5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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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역사관 중요”…野 “적반하장 주장” 강력 반발 박근혜(얼굴) 대통령은 13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올바른 역사관을 갖고 가치관을 확립해 나라의 미래를 열어가도록 하는 것은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우리가 필연적으로 해줘야 할 사명”이라며 “역사교육은 결코 정쟁이나 이념대립에 의해 국민을 가르고 학생들을 나누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지금 나라와 국민 경제가 어렵다”며 “나라와 국민을 위해 정치권이 불필요한 논란으로 국론분열을 일으키기보다는 올바른 역사교육 정상화를 이뤄 국민통합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대통령이 12일 오후 미국순방을 떠나기전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주재 수석비서관회의가 시작하기앞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교육부가 전날 발표한 중·고교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강조하며 자신의 강력한 추진 의지를 천명함으로써 야당의 비판 공세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국정화 논란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역사전쟁’으로 번지는 대국민 여론전에서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어제 교육부에서 중고등학교 교과용 도서 국·검·인정 구분고시를 행정예고했다”며 “앞으로 각계 의견을 잘 반영해 올바른 역사교과서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수석비서관회의는 박 대통령이 미국 방문을 위해 출국하기 정확히 3시간 전에 소집됐다. 박 대통령은 회의 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박 대통령 발언에 강력 반발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국론분열을 앞장서 조장하고 있는 박 대통령이 거꾸로 야당에 국론분열을 일으키지 말라고 적반하장의 주장을 하고 있다”며 “국론분열을 조장하는 장본인은 바로 박 대통령”이라고 성토했다.

文대표측·보수단체 거리 설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왼쪽 세번째)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역 근처에서 진행하던 ‘친일독재미화 국정교과서 대국민 서명운동’에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몰려와 당 소속 의원들과 손가락질하며 싸우는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서명운동 장소는 당초 예정됐던 신촌역 인근에 보수단체 회원들이 집회를 신고해 여의도역으로 변경됐다.
이제원 기자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이틀째 거리로 나가 국정화 반대 서명운동을 시작하는 등 여론전을 겸한 장외투쟁을 벌였다.

야권 연대도 가시화하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정의당 심상정 대표,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차례로 만나 국정화 저지를 위한 ‘3자 연석회의’를 우선 구성해 공동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야권이 선거연대가 아니라 정국 현안을 놓고 단일 대오를 형성한 것은 2013년 11월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사건 진상규명을 위해 연석회의를 꾸린 이후 2년여 만이다.

새정치연합은 시민단체 주최 국정화 반대 주말집회에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우승·홍주형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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