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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돈풀기 경쟁…"경기하강 막아라"

입력 : 2015-10-14 07:17:01 수정 : 2015-10-14 07: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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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하강이 계속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더욱 확산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이 내년으로 늦춰진다는 관측이 많아졌고 영국도 금리 인상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으며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도 추가적인 양적완화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

중국도 유사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한국이나 싱가포르, 인도 등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있다.

◇미국·영국 금리 인상 연기

14일 국제금융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 투자자들은 오는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61.2%로 보고 있다. 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 이후로 보는 시각이 많아진 것이다.

이달 27∼28일 열리는 회의에서 동결된다는 전망은 90%에 달한다.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온데다 연준이 2% 물가 목표 도달 시점을 1년 늦추는 등 금리를 올릴 제반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는 데 따른 것이다.

부동산 버블에 대응해 금리 인상을 검토 중인 영국도 이달 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에서는 당초 영란은행(영국 중앙은행)이 미국 연준을 따라 바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제는 2017년에도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13일에 발표된 영국의 9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0.1%로, 1960년 이래 두번째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영란은행은 앞서 지난 8일 물가 상승률이 내년 초까지 1% 아래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면서 저금리가 이어질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이날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가 열린 페루 리마에서 "전 세계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접어야 한다"면서 해외발 성장세 둔화를 경고했다.

◇유럽·일본 양적완화 확대 준비 태세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 10일 리마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포함해 이달 들어서만 적어도 4차례나 경기 부양을 위해 필요하면 언제든 유동성 공급을 늘릴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오는 22일 몰타에서 열리는 ECB 정례 통화정책이사회에서 양적완화 확대 방안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발 세계 경기 둔화가 유럽으로 번지면서 유럽 경제의 버팀목인 독일 경제마저 흔들리는 조짐을 보이는 것도 그 이유로 꼽힌다.

독일은 9월에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0%에 머물렀으며 폴크스바겐 사태로 10월 투자자 신뢰 지수가 급격히 하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각에서는 드라기 총재가 행동은 않고 발언만 하는 동안 유로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1.8%나 상승했다면서 ECB에 환율 전쟁에 뛰어들라고 독촉하고 있다. 통화 가치를 내려서 수출 경쟁력을 높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강한 조치를 내놔야 유로화 가치가 내려가는 효과가 날 것이라고 ECB를 압박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조만간 양적완화 확대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8일 발표된 8월 기계수주의 작년 동기대비 증가율이 예상(-3.2%) 보다 악화된 -5.7%를 기록하는 등 경기 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것이 배경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 12일 CNBC와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률이 기대 수준"이라고 말하는 등 거듭 찬물을 끼얹고 있음에도 양적완화 확대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식지 않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일본은행이 오늘 30일 회의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1.7%에서 1.0%로, 인플레 전망도 0.7%에서 0.3%로 각각 내리면서 양적완화 확대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최근에 예상했다.

◇중국 유사 양적완화 정책…한국 등 금리 인하 전망

올해 들어 여러 차례 금리 인하와 지급준비율 인하 등을 단행한 중국은 최근 신용 재대출 확대 조치를 통해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방은행의 자산을 바탕으로 대출규모를 확대하는 자산담보부 신용 재대출 시범 지역을 확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에 대해 "중국판 양적 완화"라고 했다.

중국은 9월 수입이 작년 동기대비 20%나 줄어들면서 11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하는 등 7% 성장률 달성 가능성에 대한 의심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등 신흥국에서도 미국 금리인상이 늦어지면서 시간을 벌게 되자 금리 인하 논의가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오는 15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연내 한 차례는 낮출 것이라는 기대가 바닥에 깔려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성장률 전망 하락 등을 고려하면 한국은행이 이달에도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리를 내려서 돈을 풀고 원화 가치를 떨어뜨리면 수출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커질 수 있다. 그러나 가계대출이 8월에도 사상 두번째로 많은 9조8천억원이나 급증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는 상황은 부담이 된다.

국제금융센터는 인도네시아와 칠레도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중앙은행인 싱가포르통화청은 14일 회의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통화가치 하락을 유도하는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도 중앙은행 관계자는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지 않은 탓에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추가로 내릴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호주와 폴란드는 지난 6일 금리를 동결했으며 대만과 파키스탄 중앙은행도 지난달 중순 이후 기준금리를 내렸다.

이러다보니 IMF는 지난 10일 공동선언문에 경쟁적 통화 가치 평가 절하를 하지 않을 것임을 재차 확인한다는 내용을 넣는 등 환율전쟁에 경고 목소리를 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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