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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별세, 그림값 얼마나 오를까?…이미 호당 8000만원↑

입력 : 2015-10-22 13:22:42 수정 : 2015-10-22 13: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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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래 전 사망했던 것 아닌가."

화가 천경자(91)가 '두 달 전 뉴욕 자택에서 사망했다'는 22일 뉴스에 미술계가 다시 한 번 의혹에 빠졌다. 천 화백은 2003년 미국에서 뇌출혈로 쓰러졌다는 소식 이후 외부와 접촉이 끊겼다.

그동안 어머니를 간호했다는 맏딸 이혜선(70)씨는 "지난 8월6일 새벽 5시쯤 현저히 맥박이 떨어지더니 의사가 보는 가운데 잠자는 것처럼 평안하게 돌아가셨다"고 조선일보에 밝혔다. 그러나 장지, 사진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씨는 한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화 연결이 되지 않고, 천 화백의 지인도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1년 전 생사여부가 확인이 안 된다는 이유로 회원에게 지급하는 월간 수당 180만원의 지급을 중단했던 대한민국예술원과 문화체육관광부도 "보도를 보고야 알았다"며 당혹스러워 했다. 딸이 요구한 예술원 탈퇴는 '사망신고서'가 들어와야 하는데, 이 또한 제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천 화백 별세가 알려지면서 미술시장도 술렁이고 있다. 유명화가가 사망하면 작품값이 뛴다는 속설 때문이다.

하지만 미술시장 전문가들은 "더 이상 상승세는 없다"고 봤다. 천경자의 그림은 이미 호당 가격이 거의 1억원선이어서 오를대로 올라있다는 이유에서다.

송향선 한국미술품감정협회 감정위원장은 "인기있는 여인상은 5호 크기가 이미 4억원선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단색화로 돌아선 시장에서 천 화백의 작품값이 더 오를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국내에 나올 수 있는 그림은 다 나왔다"는 분위기여서 큰 가격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는 딸이 작품을 내놓을 경우 작품값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점쳐졌다. 화랑 관계자는 "지금은 희소가치가 있어 작품값이 폭등한 것이지만 딸이 작품을 풀면 희소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며 미술시장은 천 화백의 작품에 대해 당분간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미술품시가감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천 화백의 작품은 43점 중 35점이 낙찰됐다. 약 9억9215만원어치가 팔려 낙찰총액 10위권에 랭크돼 있다.

평균 호당가격은 8250만원이나 작품별로 가격 차는 있다. 석채를 재료로 쓴 '꽃과 여인' 시리즈 A급은 호당 6000만~8000만원, B급은 5000만원선으로 시장에서 거래된다.

천 화백의 경매 최고가 기록은 2009년 12억원에 낙찰된 ‘초원II’(1978)다. 외국의 풍물과 자연, 그리고 거기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시각적 쾌감이 넘치는 작품으로 2007년 5월 K옥션에서도 같은 가격에 낙찰된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여인' 시리즈 중 '막은 내리고'가 10억190만원에 판매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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