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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현 국회부의장, 천경자 화백 '미인도' 재감정 공식 요청

입력 : 2015-11-06 10:47:31 수정 : 2015-11-06 10:4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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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천경자 화백의 타계를 계기로 위작 논란이 적지 않았던 천 화백의 ‘미인도’(사진)에 대한 재감정 요청이 공식 이뤄진 것으로 6일 확인됐다.

‘미인도’를 소유 중인 국립현대미술관이 국회 통보나 유가족 요청 등을 조건으로 재감정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점에서 이번 재감정 요청으로 위작 논란이 재현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5일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앞으로 ‘천경자 미인도의 재감정 요청의 건’을 우편으로 발송했다고 이 부의장 측이 6일 밝혔다.

이 부의장은 요청서에서 “본인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1991년 위작 논란이 일었던 미인도에 대해 고미술감정협회 등 유권기관에 다시 감정을 의뢰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작가가 지속적으로 위작이라고 주장한 점 ▲고서화 전문위조 혐의로 검거된 권모씨가 자신이 그린 위작이라고 자백한 점 ▲당시 수사검사인 홍순용 변호사의 증언 등을 감안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 부의장은 기자와 만나 “고인이 된 작가의 명예와 연관돼 있고 만일 위작인 경우 위작을 계속 소장하는 것은 국립현대미술관의 공공성과 신뢰성에 손상이 될 수 있다”고 재감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압류물 속에 포함돼 있던 ‘미인도’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전시와 함께 프린트해 팔면서 1991년 위작 시비에 휘말렸다.

유가족 등에 따르면 천 화백은 당시 한 동네 목욕탕에서 ‘미인도’ 프린트물을 보고 “이 작품은 내가 그린 것이 아닌라 위작”이라며 미술관 측에 작품을 돌려줄 것을 요청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에 한국화랑협회에 감정을 의뢰했고 협회는 천 화백의 주장과 달리 ‘진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천 화백은 이에 “자식을 못 알아보는 어미가 어디에 있느냐”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위작 논란을 겪으며 절필을 선언한 천 화백은 1998년 자신의 작품 93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한 채 한국을 떠나 미국에 살다가 다시 돌아오지 않다가 지난 10월 18일 타계한 것으로 국내 언론에 소개됐다.

김용출 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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