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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모방이 아닌 내면의 서술로 전환된 미술…단색화 걸작전

입력 : 2015-11-10 10:30:18 수정 : 2015-11-10 10:3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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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근의 ‘Burnt Umber & Ultramarine Blue’(2002)
요즘 미술시장의 ‘뜨거운 감자’인 단색화 작가 5인의 작품이 한 자리에 모였다. 11일∼30일 노화랑에서 열리는 ‘단색화 5인의 걸작’전엔 윤형근(1928~2007), 박서보(1931~ ), 하종현(1935~ ), 이우환(1936~ ), 김태호(1948~ ) 등 핫 이슈가 되고 있는 ‘단색화’ 대표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된다.

단색화 경향은 일본 동경화랑에서 1975년 ‘한국 5인의 작가, 다섯 가지 흰색’전이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으로 일반에게 공개됐다. 이후에 많은 작가들이 이런 경향의 작품을 발표하였고, 꾸준히 학계와 평론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최근들어 국제미술시장에서 단색화를 중심으로 한국 현대미술을 새롭게 평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김태호의 ‘Internal Rhythm’(2015)
단색화의 등장은 한국현대미술에 대한 관점 혹은 인식의 중요한 전기가 됐다. 오랫동안 미술은 자연을 모방하고 아름다운 인체를 표현하거나 단순화하여 자신의 감정을 이입하는 장르, 순간에 벌어진 사건의 현장을 기록하는 것으로 이해돼 왔다. 그러나 단색화는 보편적인 우리네 삶을 이야기하지않더라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자신의 내면 이야기를 긴 시간으로 서술하는 방법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다시말해 미술이라는 장르가 사건을 기록하거나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 개인의 내면 이야기를 표현하는 것으로 전환됐다는 것이다.

1975년에 일본 동경화랑 전시를 계기로 한국과 일본의 두 평론가인 이일과 나카하라 유스케는 서구의 ‘모노크롬’(Monochrome)이라는 용어를 빌려와 19 70년대 한국현대미술을 평가했다. 모노크롬 용어를 그래로 사용하거나 ‘모노파’, '모노톤 아트'(Monotone Art),그리고 최근에는 '단색화'(Dansaekhwa)로 불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현대미술에서 새로운 인식 전환에 앞장섰던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한 자리에서 살펴 볼 수 있는 기회다.(02)732-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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