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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 초월 ‘소설 속 세계’ 마술같은 무대로

입력 : 2015-11-13 03:00:00 수정 : 2015-11-13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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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연극 ‘해변의 카프카’ 한국공연

 

무라카미 하루키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해변의 카프카’(사진)가 연극 무대로 찾아온다. 연출은 일본의 거장 연출가인 니나가와 유키오가 맡았다. ‘해변의 카프카’는 하루키 장편소설 중 처음으로 연극으로 만든 작품이다. 하루키는 영화나 연극을 위한 판권을 선뜻 허락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LG아트센터는 2012년 초연한 이 작품을 24∼28일 선보인다. 일본 스타 배우 미야자와 리에, 후지키 나오히토, 후루하타 니노가 출연해 기대감을 높인다.

니나가와 연출가는 ‘황홀할 만큼 아름답고 거대한 무대를 통해 3분 만에 관객을 연극 속으로 빠져들게 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특유의 미학적 연출에 일본 연극 전통을 결합시켜 찬사를 받아왔다. 그는 이 작품에서 26개의 거대한 투명 유리상자를 활용했다. 유리상자들은 마술적 환상처럼 무대 위를 미끄러지듯 움직인다. 저택에서 공원, 고속도로, 장서가 가득한 도서관, 신비로운 숲으로 변하는 유리상자는 보는 이를 압도한다.

세계적 거장인 니나가와 연출은 2011년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지난해 ‘무사시’로 국내 관객과 만났다. ‘무사시’에서는 커다란 대나무 숲이 움직이는 장관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이번 공연은 니나가와 연출의 팔순을 기념한 세계 투어 중 하나다. 이미 미국 뉴욕 링컨센터, 영국 런던 바비칸센터, 싱가포르 에스플라네이드 등을 거쳤으며 한국을 마지막으로 들른다. 1955년 연극에 첫발을 들인 그는 1967년 극단 현대인극장을 창단했다. 연출가로 위상을 다진 뒤 1983년 ‘왕녀 메디아’의 그리스 공연을 시작으로 해외로 진출했다. 1999년 비영어권 연출가로는 최초로 영국 왕립 셰익스피어 극단과 작업했다. 2002년에는 영국 여왕으로부터 대영제국 커맨더 훈장을 받았다.

‘해변의 카프카’는 2005년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에 선정된 세계적 화제작이다. 15세가 되자 집을 떠나는 소년 다무라 카프카의 여정을 다룬다. 카프카와 노인 나카타가 겪는 사건을 병렬로 보여준다. 꿈과 현실, 수십년 전 과거와 현재, 도쿄와 시코쿠섬을 오가며 하루키 특유의 마술적 세계를 펼쳐낸다.

주인공 카프카는 신인 배우 후루하타 니노가 연기한다. 니나가와 연출은 그를 발탁한 데 대해 “연극적으로 과도하게 훈련되지 않은, 미완성의 영혼을 지녀 좋았다”며 “흔들리는 마음과 위험한 면모를 함께 지닌 소년 이미지에 잘 맞아떨어진다”고 밝혔다.

도서관 책임자 사에키는 미야자와 리에가 연기한다. 리에는 1990년대 일본 최고의 아이돌이었다. 18살에 누드 사진집, 19살에는 일본 최고 스모 선수와의 약혼과 파혼으로 화제가 됐다. 2001년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는 등 일본 국민 여배우로 자리 잡았다. 도서관 직원인 오시마는 후지키 나오히토가 맡았다. 그는 1995년 영화 ‘꽃보다 남자’의 하나자와 루이로 데뷔했다. 2007년 드라마 ‘호타루의 빛’에서 과묵하지만 부드러운 남자를 연기하며 한국에서도 인기를 얻었다. 4만∼8만원. (02)2005-0114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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