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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발생 위험성 낮추는 엽산, ‘합성’은 피해야 하는 이유

입력 : 2015-11-13 10:04:03 수정 : 2015-11-13 10: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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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아 방지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엽산(비타민 B9)을 임산부에게만 필요한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엽산은 정상적인 세포 분열, 적혈구 생성을 통한 빈혈 예방, 고혈압 완화 등 다양한 효능이 있어 누구에게나 필요한 영양분이다.

이뿐 아니라 최근에는 엽산이 여성의 대장암 발생 가능성을 낮춰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폴 테리 박사는 여성 295명을 대상으로 엽산 섭취량과 대장암 발생 가능성을 조사하는 연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엽산 섭취량이 많은 그룹은 적은 그룹과 비교해 대장암 환자가 40%나 적었다.

이 같은 엽산의 효능이 확인되며 엽산제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엽산보충제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으며, 아이허브나 아마존, 비타트라 같은 해외직구사이트를 통해 나우푸드,GNC, 암웨이 등 유명 브랜드의 추천 상품을 구매 대행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합성 엽산제의 경우엔 오히려 건강에 안 좋을 수 있다는 학계의 발표들이 이어지며 천연 엽산제에 대한 관심이 계속 급증하고 있는 상태다.

합성 엽산제는 개구리 껍질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독일의 저널리스트 한스 울리히 그림은 자신의 저서 <비타민 쇼크>에서 “개구리 껍질을 물에 넣고 끓이면 썩은 생선 냄새를 풍기는 죽처럼 되는데, 여기에 알코올과 에테르를 넣어 분리해낸 성분이 바로 합성 엽산의 주성분 프테리딘이다”라고 폭로한 바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합성 비타민의 여러 문제점 중 하나는 사망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2007년 코펜하겐 대학 연구팀은 23만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70여 건의 논문을 재분석한 결과, “합성 비타민을 복용한 그룹의 사망률이 최대 16% 증가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합성 비타민의 또 다른 문제는 면역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브라이언 R. 클레멘트 히포크라테스건강연구소장은 “인체는 합성 영양제를 외부 물질로 인식하고, 이를 물리치기 위해 백혈구를 내보낸다”며 “이 때문에 백혈구가 병원체, 암세포 등 정말 싸워야 할 대상에 대응하지 못해 면역력이 저하되고 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라고 그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이러한 우려가 있는 합성 엽산제를 피해 100% 천연원료 엽산제를 선택하려면 제품 뒷면 라벨의 ‘원재료명 및 함량’을 확인하면 된다. ‘엽산’처럼 영양성분만 단독으로 표기됐으면 합성 엽산을 사용한 제품이고, ‘락토바실러스(엽산 1%)’처럼 천연원료와 영양성분이 함께 표기됐다면 천연 엽산을 사용한 제품이다.

이와 함께 확인해야 할 것은 엽산 분말 등의 원료를 알약 형태로 만들어주는 화학 부형제의 사용 여부다. 대표적인 화학 부형제에는 알약이 습기를 흡수해 굳지 않게 하는 이산화규소, 가루가 손에 묻는 것을 방지하는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 제품이 기계에 붙지 않도록 하는 스테아린산 마그네슘이 있다.

문제는 이 성분들이 설사, 적혈구 수 감소, 규폐증, 폐암 등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살펴야 할 것이 바로 엽산의 형태다. 엽산에는 Folate와 Folic acid의 두 가지 형태가 있다. 많은 사람이 Folate를 천연, Folic acid를 합성으로 잘못 아는 경우가 많은데, 이 둘은 흡수방식과 흡수율에 차이가 있을 뿐 천연과 합성으로 구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Folate는 한 번의 소화 과정을 거친 후 흡수되는 형태이므로 흡수율이 50%에 불과한 반면 Folic acid는 소화 과정 없이 바로 흡수돼 흡수율이 대적으로 높은 85%라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엽산 보충제는 Folic acid를 선택하는 편이 좋다.

현재 시판되는 다양한 엽산제 중 Folic acid 형태의 천연 엽산을 100% 사용했으면서도 화학 부형제는 일절 사용하지 않은 제품은 뉴트리코어 엽산제 등 소수에 불과하다.

엽산은 다양한 효능으로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가격, 함량, 인터넷의 추천 글에만 의존하면 합성 엽산제를 구매해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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