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최근에는 불임(난임)의 원인이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있음이 알려지며 자식을 낳지 못하는 여성이 집에서 쫓겨나는 일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남성에게 불임의 원인이 있으면 이를 매우 부끄러워하고 숨기려는 풍조는 아직도 남아 난임 남성들은 병원 치료보다는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사용하다가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이런 와중에 홍삼이 남성 불임을 해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돼 불임을 극복하고 싶지만, 병원을 방문하기는 부끄러워하던 남성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남성 불임은 1년 이상 정상적인 성생활을 했지만, 남성의 문제로 임신이 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남성 난임의 증상 및 원인은 각종 호르몬이 불균형하거나 무정자증, 기형 등 불량 정자의 비율 증가, 정액 배출 경로의 막힘 등 다양하다.

남성 불임 치료는 원인에 따라 약물, 수술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지만 배출되는 정자의 양과 질을 개선하는 것이 최종 목표가 된다. 따라서 정자의 총수와 정상 정자의 비율을 늘리는 홍삼은 남성 불임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김용태 박사는 홍삼을 복용하면 정자의 수와 질이 향상돼 불임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연구는 실험 참여자들에게 하루 2.4g의 홍삼을 8주간 복용하도록 한 후 복용 전•후의 정자 수와 기형 정자의 비율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험 결과 홍삼 복용 전 남성 불임 환자들의 정자 농도는 8.5×106/ml에서 홍삼 복용 후 14.4×106/ml로 무려 69.4%나 증가했다. 이와 함께 총 정자의 수가 홍삼 복용 전 18.7x106에서 복용 후 46.3x106으로 2.5배나 늘어났고, 정상 정자의 비율이 43.6%에서 45.6%로 상승해 홍삼이 정자의 양과 질을 모두 향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며 홍삼 절편, 홍삼액기스, 홍삼정, 홍삼 농축액, 홍삼진액, 홍삼액, 홍삼양갱, 홍삼정과, 홍삼 스틱, 홍삼정환, 홍삼 캔디 등 다양한 홍삼 제품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홍삼 제품은 제조 방식에 따라 영양분 추출률과 효능이 달라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홍삼 엑기스를 포함한 홍삼 제품 대부분은 홍삼을 뜨거운 물에 달이는 물 추출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이 방식은 사포닌, 진세노사이드 등 홍삼의 영양분을 물에 녹여내는 것인데, 문제는 홍삼 성분 중 물에 녹는 수용성 성분이 전체의 47.8%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나머지 52.2%는 달여낸 홍삼 찌꺼기 안에 든 채로 그대로 버려지게 된다.

이 때문에 참다한 홍삼 등 일부 업체에서는 홍삼을 제품에 통째로 갈아 넣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 방법은 홍삼을 모두 분말로 만들어 제품에 넣는 것으로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홍삼 찌꺼기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홍삼의 수용성, 불용성 성분을 모두 섭취할 수 있고, 영양분 추출률도 95%를 넘는다.

아이를 갖고 싶어도 난임으로 고민하는 부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난임의 원인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있을 수 있으니 홍삼 등 남성 난임에 좋은 음식을 통해 정자의 양과 질을 관리하는 등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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