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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화가' 배수지 "제 연기에 후회는 없어요"

입력 : 2015-11-20 10:17:38 수정 : 2015-11-20 10: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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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최초의 여류소리꾼 진채선 역 연기
"제 능력이 많이 부족해서 매번 최선을 다했어요. 판소리에 노래 실력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전달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감정 전달을 충실히 하려고 노력했어요. 제 연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걸 그룹 미쓰에이로 데뷔해 처음 출연한 영화 '건축학개론'(2012)을 통해 '국민 첫사랑'이라는 별명을 얻은 배수지(21)가 오는 25일 개봉하는 '도리화가'로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19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수지는 "관객들에게 제 연기가 어떻게 보일지 떨리지는 않는다"면서 "되돌아보면 행복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관객에게 감정이 잘 전달되면 좋겠다"며 "그게 아니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며 웃어넘겼다.

배수지는 이번 영화에서 시대의 금기에 맞서고 자신의 꿈에 도전한 당찬 여류소리꾼 진채선으로 분했다.

3년 만에 두 번째 영화로 '도리화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좋았고, 너무 하고 싶었다"며 "잘 읽히고 감정 이입도 잘됐다"고 전했다.

"연습생 시절에 가수를 준비하면서 느낀 감정이 스쳐가기도 했어요. 진채선에 감정이입이 어렵지 않았죠. 시나리오에 제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뜨거운 무언가가 있었어요. (작품) 안 하면 너무 후회할 거 같았죠."

진채선이라는 인물에 구체적으로 감정이 이입된 지점을 알려달라고 하자 배수지는 "가수 지망생이었을 때 부모님께서 내가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싫어하셨다"며 "거짓말을 하고 춤과 노래를 연습하러 나갔던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또 "가수가 되려고 춤 동아리에서 연습할 때도 잘하고 싶은데 뜻대로 잘되지 않을 때가 많았다"며 "포기하고 싶고, 속상하고, 서러워 연습실에 주저앉아 울기도 했다"고 말했다. 

배수지는 이번 영화에서 사투리, 남장, 소리꾼 연기 등 전작보다 훨씬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신재효(류승룡)의 제자가 되고 나서 혹독한 연습을 통해 진정한 소리꾼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연기하기 위해 1년 가까이 판소리를 배웠다.

"판소리는 악보가 없어서 배울 때마다 만날 다른 느낌이었어요. 돌아서면 음을 잊어버렸죠. 수업 내용 녹음한 것을 틀어 놓고 반복 학습을 했어요. 처음에는 멀게만 느껴졌는데 실제로 배워 보니 생각보다 친근하고, 이제 흥얼거릴 정도로 판소리에 대한 애정이 생긴 것 같아요. 계속 배워 볼 생각이에요."

이번 영화에서는 배수지가 장시간 동안 살수차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비를 맞는가 하면, 물속으로 뛰어드는 장면도 몇 차례 나온다.

"감기에 자주 걸려 고생했어요. 폭우 속에 악에 받쳐 계속 소리지르는 장면을 촬영하면서 목도 많이 상했고요. 추운 날씨에 입수하는 장면을 찍을 때는 발목이 잘리는 줄 알았어요.(웃음) "

애초 대본상으로는 표준어로 연기하기로 돼 있었으나 첫 촬영 날 '순박한' 느낌을 연출하기 위해 갑자기 전라도 사투리를 써야 하는 상황으로 바뀌는 등 현장이 돌아가는 상황도 그리 녹록지 않았다.

이제 두 번째 영화인 만큼 '국민 첫사랑'의 이미지를 이어나가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그냥 너무 하고 싶었어요. 사극이 아니라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가 들어와서 너무 하고 싶다고 느꼈다면 했을 거예요. 류승룡 선배님께서 제 이번 작품 선택이 똑똑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처음에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몰랐어요. 그런 것에 대한 생각은 별로 없어요."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는 고집을 피우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걸 그룹 출신 배우에 대한 선입견 탓에 연기를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는 생각도 숨기지 않았다.

영화배우의 색깔이 점점 짙어지는데 가수 활동보다 연기에 오롯이 전념할 생각은 없을까.

"아직은 두 가지를 모두 다 하고 싶어요. 언젠가 바뀔 수도 있겠죠. 제게 엄마가 좋은지, 아빠가 좋은지와 같은 질문이에요."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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