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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설치미술가 암소 모형 풍선에 매달았다가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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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11-23 15:37:29 수정 : 2015-11-23 15: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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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인도 라자스탄 주 자이푸르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암소 모형을 풍선에 매달았다가 작가들이 경찰에 체포된 사건과 관련해 현지언론과 네티즌들이 관련 글과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 있다.<<트위터 캡처>>
암소를 신성시하는 힌두교도가 전체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인도에서 암소 모형을 풍선에 매달아 하늘에 띄운 예술가가 경찰에 체포됐다.

23일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서부 라자스탄 주 자이푸르에서 설치미술가인 아니시 알루왈리아와 치탄 우파디아이는 이날 개막한 '자이푸르 아트 서미트' 야외 전시장에 스티로폼으로 만든 암소 모형을 풍선에 매달아 지상 15m 상공으로 올렸다.

하지만 경찰은 이 작품은 선보인 지 30분이 채 되지 않아 암소 모형을 밧줄에 매단 채 전시한 것이 불쾌감을 유발한다며 철거 조치와 함께 작가들을 체포했다.

경찰은 "동물 보호운동가들과 다른 단체에서 소가 학대받는 것처럼 보인다고 신고해 설치물을 철거했다"고 설명했지만 전시 주최 측은 힌두 우익단체 관계자들이 많은 항의를 했다고 밝혔다.

작가들은 경찰 조사 뒤 석방됐으나 암소 모형은 다시 풍선에 매달지 않고 지상에서 전시하고 있다.

알루왈리아는 "우리 작품은 버려진 플라스틱을 동물이 먹으면 얼마나 나쁜지 보여주려는 의도였는데 동물 학대로 오도됐다"고 말했다.

전시 조직위원회는 경찰의 이번 조치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인도에서는 지난 9월 28일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 다드리 마을에서 50대 이슬람교도가 암소를 도축해 먹었다는 소문 때문에 힌두교 주민들에게 집단 구타당해 숨지는 등 최근 두 달 사이 4명이 소고기 식용 논란에 휘말려 피살됐다.

이와 함께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들어선 이후 '종교적 불관용'이 심해졌다며 문인, 학자, 예술가들이 정부로부터 받은 훈장과 포상을 반납하는 등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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