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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호흡기 질환 방치하면 ‘큰코’ 다친다

입력 : 2015-11-23 22:54:55 수정 : 2015-11-23 22: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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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1∼2주일내 저절로 낫지만 기침 2주이상 땐 반드시 진료를
폐렴은 기침·가래 감기보다 심해
실내온도 20∼22도·습도 60%로
손씻기 만으로도 어느 정도 예방, 노인·만성질환자 예방접종 필수
날씨가 건조하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호흡기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기관지는 차고 건조한 환경에 약하기 때문에 실내·외 공기가 건조하고 일교차가 커지는 가을, 겨울에 호흡기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이 같은 환경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있을 경우 바이러스가 몸에 쉽게 침투한다. 단순한 감기에 걸린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 증상이 호전될 수 있지만 독감이나 폐렴 등은 합병증을 일으킬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단순한 기침도 2주 이상 되면 병원 가야

감기는 재채기, 콧물, 코막힘, 목의 간질거림과 따가움 등의 증세에서 심해지면 기침, 객담, 두통, 오한, 발열, 두통, 관절통, 근육통, 전신쇠약감 등의 전신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통상 1∼2주 내에 증상이 사라지지만 2주 이상 계속되면 단순한 감기가 아닐 수 있으므로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기관지천식이나 만성폐질환 등 기존 호흡기질환이 있는 환자는 즉각 진료를 받아야 급성호흡부전으로 악화하지 않는다.

겨울철엔 특히 ‘독감’을 주의해야 한다. 독감은 ‘독한 감기’가 아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라는 특정 병원체에 의한 호흡기 감염성 질환이다. 독감은 대개 오싹한 느낌과 발열증상으로 시작된다. 이외의 전신 증상으로 근육통, 관절통과 피로감, 무기력감 등이 나타난다. 증상들이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독감의 특징이며 두통, 인후통, 기침은 물론 복통, 설사 등 위장과 연계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윤호일 교수는 “독감은 건강한 사람의 경우 수일간 앓고 저절로 회복되나 노인, 천식, 당뇨, 심장병 등 만성질환 환자들과 임신부의 경우 합병증이 발생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폐렴’은 말 그대로 폐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대부분 폐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나 그 외 다른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증상은 감기 증상과 매우 유사하다. 콧물, 재채기, 기침 증상을 보이며 누런색 가래나 심할 경우 파랗거나 피가 묻어나오는 가래가 나오기도 한다. 이외에 가슴이 아프고 열이 나며 기운이 없고 심하면 숨이 차는 증상도 나타난다. 폐렴의 증상은 감기 증상보다 열이 더 많이 나고 오래가는 경우가 많다. 또 콧물, 재채기, 목 아픔과 같은 증상보다는 기침이나 가래, 가슴통증과 같은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 편이다.

감기를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는 많은 폐렴 환자들이 감기에 걸린 뒤 폐렴에 걸리기 때문이다. 감기나 독감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 감염 이후 기관지 점막이 균이 들어가기 쉬운 상태가 돼 폐렴에도 쉽게 걸린다.

◆개인위생 지키고 예방주사 맞아야

호흡기질환은 철저한 개인 위생을 통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손씻기다. 대부분 바이러스는 사람의 손에서 책상이나 문의 손잡이 등에 옮아 있다가 그걸 만진 사람의 손으로 옮아가고, 그 손에서 다시 코나 입 등 점막으로 전해져 감염된다. 하지만 기침을 심하게 하는 사람 바로 옆에 있어도 손만 잘 씻는다면 옮을 가능성은 많이 줄어든다.

감기나 독감이 유행할 때는 사람이 많은 장소에 가는 것은 피하고 귀가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기관지 건강을 위해 실내온도는 20~22도, 습도는 50~60%가 적당하며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이 필요하다.

독감을 예방을 위한 조금 더 확실한 방법은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돌연변이 발생률이 높아 매년 그해의 유행이 예측되는 바이러스를 겨냥한 예방주사가 가을철에 출시된다. 노인이나 만성질환 환자, 임신부나 이런 사람들을 자주 접촉하는 사람(병원 직원 등)은 반드시 매년 독감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폐렴구균을 예방하는 주사도 있지만 폐렴은 폐렴구균 외에 다른 균에 의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해서 모든 폐렴이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산하 기침연구회는 지난 16일부터 각종 호흡기 감염을 전파시키는 ‘기침’의 위험성을 알리고 기침 에티켓을 지키자는 취지의 ‘빨간 열쇠’ 캠페인을 시작했다. 연구회에 따르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나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가려야 한다. 휴지나 손수건이 없다면 손이 아닌 옷소매로 가린다. 기침이나 재채기 후에는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어 다른 물건으로 바이러스가 옮겨가는 일이 없도록 한다.

기침연구회 정기석 회장(한림의대 호흡기내과)은 “기침은 감기나 독감 외에도 천식,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폐렴, 결핵, 폐암 등 기타 호흡기질환과 위식도역류성 질환 등 다른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 있으므로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가까운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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