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빅조선소가 완공 6년 만에 100번째 선박 건조에 착수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형조선소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 조선소의 해외법인 중 100척 건조 실적을 달성한 것은 수빅이 처음이다. 수빅조선소는 2009년 수빅만에 완공된 총면적 300㏊의 필리핀 최대 조선소다. 2개의 도크와 총길이 4㎞에 이르는 10개의 안벽을 포함해 골리앗 크레인과 자동화시설 등 최첨단 설비를 갖췄으며 조립량은 연간 약 60만t 수준이다.
24일(현지시간) 한진중공업의 필리핀 수빅조선소 도크에 1만1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선미 부분 블록이 조립을 앞두고 적재돼 있다. 한진중공업 제공 |
100번째 선박조립이 양적인 성과라면 세계 최대규모 컨테이너선 수주는 조선소의 질적인 성장을 대변한다. 수빅조선소는 지난 4월 프랑스 최대 해운사인 CMA CGM으로부터 세계 최대급인 2만6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을 수주했다. 이 컨테이너선은 길이 400m, 폭 59m, 깊이 33m에 이르는 ‘극초대형’ 운반선이다. 현재까지 발주된 컨테이너선 가운데 세계 최대 크기로, 갑판 면적만 축구장 4개 넓이와 비슷하다. 또 적재된 컨테이너 박스는 일렬로 늘어놓으면 서울시청에서 강원도 횡성군청까지(126㎞) 이을 수 있는 규모다.
수빅조선소 심정섭 사장은 “세계 경제 불안으로 조선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본격적인 업황 회복세를 타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수빅조선소가 다시 한번 도약의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빅=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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