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한진중 比 수빅만 조선소 가보니

입력 : 2015-11-24 20:12:01 수정 : 2015-11-24 20:21:4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6년 만에 100척 건조, 도약대 선 조선신화 24일(현지시간) 찾은 한진중공업의 필리핀 수빅조선소.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 속에 섭씨 30도에 달하는 땡볕이 고스란이 내려쬐고 있었다. 길이 550m, 넓이 135m로 세계 최대 크기인 조선소 도크 한 쪽에서는 이곳에서 건조되는 100번째 선박인 1만1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박스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선미(배의 후미) 블록이 늠름한 위용을 뽐내고 있다. 높이만 27m에 달하는 이 블록은 지난 9일 조립, 도크로 옮겨와 다른 블록들과 조립될 예정이다. 초대형 선박은 이런 블록들을 용접 등의 방법으로 붙여 나가며 완성된다. 레고 블록을 조립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수빅조선소가 완공 6년 만에 100번째 선박 건조에 착수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형조선소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 조선소의 해외법인 중 100척 건조 실적을 달성한 것은 수빅이 처음이다. 수빅조선소는 2009년 수빅만에 완공된 총면적 300㏊의 필리핀 최대 조선소다. 2개의 도크와 총길이 4㎞에 이르는 10개의 안벽을 포함해 골리앗 크레인과 자동화시설 등 최첨단 설비를 갖췄으며 조립량은 연간 약 60만t 수준이다.

24일(현지시간) 한진중공업의 필리핀 수빅조선소 도크에 1만1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선미 부분 블록이 조립을 앞두고 적재돼 있다.
한진중공업 제공
2007년 1호선 건조에 착수한 이래 지금까지 컨테이너선, 탱커선, 벌커선을 비롯한 다양한 선박과 육상 플랜트, 해상 플랫폼 설비 등을 포함해 95척을 인도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에는 누적 수주량 100척을 기록하며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이 발표한 수주 잔량 기준 전 세계 조선소 순위에서 10위권에 처음 진입했다. 조선 불모지 필리핀을 세계 4위의 선박수주 강국 반열에도 올려놓은 장본인이다.

100번째 선박조립이 양적인 성과라면 세계 최대규모 컨테이너선 수주는 조선소의 질적인 성장을 대변한다. 수빅조선소는 지난 4월 프랑스 최대 해운사인 CMA CGM으로부터 세계 최대급인 2만6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을 수주했다. 이 컨테이너선은 길이 400m, 폭 59m, 깊이 33m에 이르는 ‘극초대형’ 운반선이다. 현재까지 발주된 컨테이너선 가운데 세계 최대 크기로, 갑판 면적만 축구장 4개 넓이와 비슷하다. 또 적재된 컨테이너 박스는 일렬로 늘어놓으면 서울시청에서 강원도 횡성군청까지(126㎞) 이을 수 있는 규모다.

수빅조선소 심정섭 사장은 “세계 경제 불안으로 조선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본격적인 업황 회복세를 타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수빅조선소가 다시 한번 도약의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빅=나기천 기자 n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