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 총장, 매년 정초 안부인사 챙겨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서거한 가운데 김 전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간 ‘인연’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반 총장은 외국에서 YS의 서거 소식을 듣고 유족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조의를 표하는 등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김 전 대통령 측도 반 총장에 대해 “각하께 깍듯이 잘하는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반 총장은 지난 22일 김 전 대통령 아들 현철씨에게 전화로 애도의 뜻을 전하고 “회의 때문에 당장 한국에 갈 수 없어 미안하다. 한국에 가면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오른쪽)이 23일 미국 뉴욕의 대한민국 유엔대표부에 차려진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를 방문해 조문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
김 실장은 반 총장이 자신의 휴대전화로 국제전화를 걸어오면 전화기를 김 전 대통령의 귀에 바짝 대고 간단한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반 총장은 2013년 김 전 대통령이 서울대병원에 입원했을 때 문병했다”며 “올 정초 통화가 마지막이었다”고 아쉬워했다.
김영삼정부에서 반 총장과 함께 청와대에서 근무한 전직 고위관료는 “개인사를 일일이 공개할 수 없지만 김 전 대통령과 반 총장은 인연이 굉장히 많은 걸로 안다”며 “외교부에 있는 반 총장을 승진시켜 청와대 의전수석과 외교안보수석으로 연달아 임명한 것은 당시 파격이었다”고 회고했다.
반 총장의 방북설과 관련해 ‘반기문 대망론’이 재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YS와 반 총장 간 인연이 정치권에 회자되고 있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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