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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임즈, 뜻하면 이룬다···홈런도 MVP도

입력 : 2015-11-25 08:47:36 수정 : 2015-11-25 08:4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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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2개를 더 쳐야 해!"

지난 9월 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앞둔 마산구장 더그아웃에서 에릭 테임즈(29·NC 다이노스)가 NC 더그아웃에 홀로 앉아서 했던 말이다.

홈팀 훈련 시간이 모두 끝나고 삼성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와 훈련하던 시간이었다. 테임즈는 NC 불펜에서 홀로 타격 연습을 더 하다가 텅빈 더그아웃으로 자리를 옮겨 물을 마시고 있었다.

다가가서 안부를 물으니 머리를 쥐어짜는 시늉을 하며 홈런 2개를 갈망했다. 당시 테임즈는 38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었다.

그날 테임즈는 2루타 1개만 기록했다. NC는 0-13으로 강우 콜드 패하면서 삼성 윤성환에게 완봉승을 안겼다.

다음 날인 9월 3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테임즈는 '작심한 듯' 방망이를 휘둘렀다. 

간절히 원하던 39호, 40호 홈런을 이 한 경기에서 때려냈다. 이날 그의 기록은 5타수 4안타 6타점 4득점에 1도루(시즌 33호). 3루타만 추가했으면 시즌 세 번째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할 뻔했다.

이 경기 후 테임즈는 "올 시즌을 앞두고 40홈런을 목표로 했는데 이뤘다"며 기뻐했다. 이어 "40-40(40홈런-40도루)이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있는데, 하루하루 열심히 하겠다"고 다음 목표를 제시했다.

이후 테임즈는 정말 40-40를 향해 달려나갔다.

지난 9월 22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목표를 물으니 "홈런은 이제 상관없다. 도루는 더 하고 싶다"고 답했다. 40-40에 도루 3개를 남기고 있던 때였다.

결국, 그는 10월 2일 인천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3회초 볼넷으로 출루했다가 2루를 훔치며 40번째 도루에 성공했다.

KBO리그 최초의 40-40을 달성한 순간, 테임즈는 SK행복드림구장의 2루 베이스를 뽑아들며 목표달성을 자축했다.

그는 2014년 NC에 갓 합류했을 때부터 여러 인터뷰에서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최우수선수(MVP) 수상이 목표"라고 말해왔다.

선수들이 시즌 초 인터뷰에서 으레 "목표는 우승" 혹은 "당연히 가을야구"라고 하듯 테임즈의 목표도 당찬 포부로만 들렸다.

그러나 한국에서 뛴 2년간 목표를 하나씩 하나씩 성취하다 보니 그는 어느새 고지에 도달해 있었다. 

트로피 한아름 테임즈
테임즈는 지난 24일 2015시즌 MVP·신인상 시상식에서 MVP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40-40 등 대기록을 남긴 것은 물론 타율(0.381)·장타율(0.790)·출루율(0.497)·득점(130개) 등 타격 4개 부문에서 1위에 오르며 시즌 내내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결과였다.

테임즈는 MVP 수상 후 인터뷰에서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내년에도 MVP를 다시 받고 싶다는 것, 그리고 50홈런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테임즈는 올해 40홈런을 목표로 한 이유가 "실현 가능하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평소 장난기 넘치는 테임즈지만, 공개적으로 목표를 제시할 때는 진지하게 생각하고 밝히는 모습이다.

테임즈는 아직 이루지 못한 '우승' 목표도 여전히 추진하고 있다.

그는 내년에도 NC에서 뛰기로 마음먹은 이유를 설명하면서 "지금 NC는 굉장히 강한 팀이다. 내년에도 우승을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다시 한번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테임즈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항상 도전하고, 즐기는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2일 입국, 도전에 성공한 기쁨을 한껏 누린 테임즈는 25일 오후 미국으로 돌아간다.

26일(미국시간) 시작하는 추수감사절 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내야 한다며 한국에서 오래 머물 수 없음을 아쉬워했다.

시즌 중 함께하지 못했던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인지, MVP를 수상한 기쁨이 커서인지 테임즈는 시상식에서 받은 트로피 5개를 모두 미국에 가져가겠다고 했다는 후문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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