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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후 10년간 PC방 전전…가족은 딸 '사망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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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11-25 11:21:11 수정 : 2015-11-25 11: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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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말다툼 후 가출한 중국의 한 20대 여성이 10년 동안 인터넷 카페를 떠돈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더 스트레이트 타임즈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저장(浙江) 성에 살던 샤오(24)는 10년 전 부모와 다툰 뒤 집을 뛰쳐나갔다.

샤오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인터넷 카페 등을 전전했다. 그의 부모는 딸을 어디서도 찾을 수 없게 되자 실종신고 했으며, 마침내 사망신고까지 해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가 가족과 다시 만나게 된 건 그로부터 10년 뒤인 지난 20일. 인터넷 카페를 순찰하던 공안이 그의 신분증을 수상히 여겨 조사한 끝에 샤오가 가출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의 부모가 딸 사망신고까지 했다는 점도 알게 됐다.

온라인 게임을 즐겨온 샤오는 그동안 카페에서 종업원 비슷하게 일을 했으며, 그 대가로 음식을 얻어먹거나 약간의 돈을 번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오랫동안 집에 돌아가지 않고도 살 수 있었던 이유다.

샤오는 공안에 “한 때 할아버지, 할머니와 살았다”고 진술했다. 다만, 어째서 그의 조부모가 손녀를 데리고 있다는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지 않았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공안은 조사에 저항했다는 이유로 샤오에게 벌금으로 1000위안(약 18만원)을 부과하는 한편 그의 부모와 다시 만나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샤오의 엄마는 현지 매체에 “딸이 집을 나간 뒤로 전화번호를 한 번도 바꾸지 않았다”며 “언젠가 딸이 다시 연락해오리라 믿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참을성이 부족한 탓에 늘 딸을 혼내기만 했다”며 “이제는 성인이 된 만큼 딸을 다시는 꾸짖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더 스트레이트 타임즈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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