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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나리의 이슈클로즈업]아이유, 논란 정면돌파…뮤지션 행보는 '가시밭길'

입력 : 2015-11-25 11:31:52 수정 : 2015-11-25 13: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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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아이유가 최근 불거진 논란에 정면돌파로 맞서고 있다. 콘서트장에서 거센 논란이 일었던 문제의 곡을 부르고, 잡지 인터뷰를 통해 논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2012년 은혁과의 사진 논란 으로 시끄러웠을 때나 잇달아 표절논란이 불거졌을 때도 한 발짝 물러서 있다 보란듯 음악성으로 위기상황을 반전시켰던 아이유는 이번엔 발빠른 대처로 자신의 입장을 대변해 보이고 있다.

아이유는 지난 21일과 22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에서 "제가 변함없이 사랑하는 곡을 들려드리겠다"며 '제제'를 불렀다.

아이유가 직접 가사를 쓴 '제제'는 소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모티브로, 학대 받은 5살 아이를 선정적으로 다뤘다는 논란에 휩싸인 곡이다.   

앞서 "'제제' 가사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자신의 창작물에 대한 소신을 굽히지 않겠다는 의지를 이 무대를 통해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또 아이유는 남성지 GQ코리아 12월호와의 인터뷰에서 "이 곡을 가지고 토론이 벌어졌고, 여러가지 의견이 오가다가 토론의 주체 자체가 조금씩 광범위해지는 걸 보면서 솔직히 감사했다"면서 "곡 해석에 대해 '그건 맞고 이건 오해다' 이렇게 단정 짓고 싶진 않다. 저는 제 자유가 중요한 사람이니까 그걸 지키고 싶으면 다른 사람들의 해석의 자유도 지켜줘야하지 않나"라고 논란을 입에 올렸다. 

이어 "'제제' 가사로 인해 저라는 사람 자체가 싫어졌다면 그것도 유난스럽지 않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담담한 모습을 보인 아이유는 "그렇다고 저를 페도필리아(소아성애자)로 단정지어도 좋다는 건 아니다. 곡에 대한 해석과 사람에 대한 비난은 구분지어서 생각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아이유의 인터뷰는 사과보다는 자신의 입장을 앞세운 것으로 비쳐지며 대중의 반감 정서를 자극하고 있다. 지난 논란에 대해 자신만의 의미를 부여하며, 비판여론 속에서도 자신의 음악방향을 수정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는 까닭이다.
 
아이유가 논란에 대해 사과한 뒤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혔지만 등돌린 대중의 마음을 돌이키거나 설득하는 것은 역부족으로 보인다. '제제' 논란 이전 한발 늦거나 회피하는 듯한 미온적 대응이 불통의 이미지를 심어줬다면, 이번엔 적극 대응이 독단적이고 고집스런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아이유는 싱어송라이터의 자질을 인정받은 뮤지션이다. 하지만 '제제' 논란을 겪으며 대중과의 소통과 공감을 부르는 데 사실상 실패하면서 앞으로 뮤지션 행보에 커다란 과제를 남겼다. 아이유가 표현과 해석의 자유를 어느 선까지 허용할 것인지 공론화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지만, 앞으로 아이유가 기존처럼 표현 방식에 구애받지 않은 곡 작업을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아이유만의 자유로운 곡 해석이 제2의 '제제' 논란으로 이어지지 않으란 법은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제' 논란 이후 대중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덧대지고, 아이유의 곡을 바라보는 눈초리가 매서워진 만큼 이후 독자적인 뮤지션 행보를 걷는 데 부담을 짊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그간 음악성으로 위기를 극복해왔지만 그의 무기이자 돌파구였던 음악마저 대중의 정서를 거스르면서 대중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아이유는 엄연히 대중의 기호에 따라 평가받는 대중가수이기 때문이다. 아이유가 지금껏 그래왔듯 정공법으로 위기를 딛고 실력파 싱어송라이터의 입지를 다질지 주목된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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